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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1. 변기가 막혔을 때 샴푸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30분 뒤에 물을 내리면 뚫려요. 2. 욕조, 세면대, 싱크대는 베이킹파우더로 닦으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3. 계란이 바닥에 깨지면 밀가루를 뿌려 닦으면 끝. 4. 상추를 말려 가루로 만든 후 치약에 묻혀 이를 닦으면 새하얀 치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상한 우유는 가죽 쇼파, 구두 등을 닦으면 광택이 납니다. 6. 방바닥의 볼펜은 물파스로 닦으면 잘 지워집니다. 7. 주차스티커는 모기약을 뿌리고 닦으면 아주 말끔히 떨어집니다. 8. 전자렌지 청소는 물을 8분간 돌려 수증기를 만든 후 행주로 닦으면 끝. 9. 개미가 생기면 장롱 밑이나 구석에 소금을 뿌리면 퇴치. 10. 바퀴벌레가 생기면 가을 은행잎을 모아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어 집안 곳곳에 두..

12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경기도 광주시의 '우먼리더스'의 해끝모임은 도척면에 위치한 금미영지도자가 운영하는 에서 2023년을 따듯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각자의 이취임식과 회장직을 내려놓느라 불참한 소미순, 변경화, 박병선지도자의 빈자리가 허전했지만, 이 또한 열정적인 봉사의 삶이 빛을 발함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접었습니다. 신선하고 달달한 장보기로 모두를 즐겁게 해 준 손미자 총무와 조형자, 심복화, 김복자, 이선희지도자님... 모든 회원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한 장 남은 12월도 절반이 허물어집니다. 백석선생이 방울소리를 흔들며 동구 밖에서 흰눈을 또 몰고 왔습니다. 저 12월의 눈 위에는 봉사하는 ‘광주시우먼리더스’의 따듯한 발자국이 먼저 새겨져 있겠지요. 이런 날엔 염화칼슘도 잊고 당나귀..

그룹명/사랑방 2022.12.15

시래기-푸른 연대기

푸른 연대기/ 김영미 이곳 어디쯤에선가 몇 줌의 바람과 음지의 날짜들이 발효의 관습을 보내게 될 것이다 흰 몸통의 줄기 가까이 이르러 파란 기억을 머금은 그쯤을 움푹 자른다 시래기, 나는 잠시 오래전의 농경이 가르쳐준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곤 벽 양쪽에 줄을 매단다 봄이 더디게 들어찰 뒤꼍 근처가 무청들의 물결로 눈부시고 그래, 먼 옛날의 어머니도 당신의 월동 한편에 먹거리를 섬겼을 것이다 겨울이 길어야 맛의 질서를 더 깊이 품어내던 바람과 바람 음지와 음지 사이의 영험한 내력들 어머니의 아침이 늦겨울 장독대에서 된장을 퍼오자 발효를 마친 시래기 몇 움큼 부엌 함지박으로 들어서고 그날 잘 떠지지 않는 내 눈을 깨워주던 아궁이 불씨는 어느 동화 속 이야기였을까 늦겨울 아침의 식욕은 늘 아버지의 시장기로부터 ..

시작노트 2022.11.29

흰밥도 눈물을 흘린다

흰밥도 눈물을 흘린다//김영미 아버지의 온기가 구들장 내력을 묶어놓은 오전 누군가 시루 속 콩나물을 깨워 놓고 간, 참 이상도 하지 문종이를 통과한 햇살의 잔영에도 제 음표의 고개를 드는 그 빛나는 여백 속에서 내가 꿈꾼 것들은 어떤 허기의 아랫목을 기억하는 걸까 ‘열려라 흰밥’ 그 순간 아버지의 부피를 젖히고 담요 속에서 들췄던 건 작은 세례명 참 이상도 하지 밥을 열자 뚜껑 안쪽에 숨겨진 눈물, 검은 오지의 깡마른 아이 눈망울에서 꼿꼿하던 아버지의 고개 숙인 음표들이 디지털 밥솥의 경적을 울리며 내 안으로 들어선 후에야 눈부신 아버지 눈물이 보이는 것은, 2022.11.14. 2023년 6월-모던포엠 이달의 작가 2024년 한국창작문학인협회

시작노트 2022.11.14

11월의 광주시 우먼 리더스

새로운 계절의 안쪽으로 차곡차곡 쌓인 초겨울의 풍경들을 상상해 보는 일은 또 다른 설렘으로 어떤 잎들은 건반 밖 오음계 속에서 바람의 선율을 노래합니다. 그 계절이 지금 막 광주시 우먼리더스의 일정 속으로 들어왔기에 우리는 가을이 비워지기 전 청남대로 향했다. 때마침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가을 정취와 향기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었다. 고흐의 팔레트에서 흘러왔을까?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대청호와 어우러져 우리를 반겼다. ‘따듯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별장이자 제2집무실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123종의 아름다운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 천연기념물인 각종 조류와 동물들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다. 회원 모두가 주부라서일까? 새..

그룹명/사랑방 2022.11.07

기울어진 시월의 밤을 추모하며

데카르트에 의하면 모든 사물은 가까이하면 그 모서리의 모난 곳이 드러난다고 했던가요.. 그렇게 보자면 우리는 위선이나 위험의 징조를 파악해야 할 때마다 먼 곳의 관점을 빌리는 듯도 합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위험을 예측하거나 확인하는 일을 진실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문득 어느 낡고 습기 찬 계단을 내려가다가 예상치 못한 계절을 만난 듯 2022년 10월의 끄트머리에서의 밤은 그렇게 위험에 대비하지 못한 축제, 젊은이들과의 이별로 미끄러진 핼로윈데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이육사의 발자취를 찾던 안동으로의 문학기행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시월의 끝날이 와닿지 않던 차에 안타까운 소식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고령화 사회를 짊어진 이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그룹명/사랑방 2022.10.31

가을단서

가을단서/ 김영미 바람이 분다 몇 줌의 잎들이 내 의식의 지퍼를 열고서 뭉텅뭉텅 빠져나오는 듯한 오후 저쪽에서 바람이 분다 창은 이럴 때 늘 함구를 택한다 커피는 내가 새벽의 꿈들을 머릿속에서 다 몰아낸 뒤에나 끓을 것이다 기다림이 왜 오랫동안 거실에서 풍토병처럼 동거하는지 커피를 끓이다 보면 알게된다 가을의 단서, 나는 창밖 풍경들이 나무에게 금지될 때마다 바빠지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스마트폰의 숫자들과 오후의 잠을 줄이고 컴퓨터와 블랙홀을 서핑하다가 몇 개의 스팸들과 싸우곤 다시 거실로 나온다 내 의식의 떨켜를 간질이는 커피향은 붉은 나무 모퉁이를 돌아서 주소불명의 엽서를 빈 잔에 풀어 놓는다 2022.10.09 2023년 6월-모던포엠 이달의 작가,2024시와수상문학 동인지

시작노트 2022.10.26

밤하늘은 깨진 파일이다

밤하늘은 별들의 주유소다 ‘화기엄금’이라는 문구를 읽으며 신생의 별들은 또 먼 길을 주유한다. 몇 개의 성좌를 희미한 여행지로 지목하며 낡은 바코드를 찍는다. ... 밤하늘을 드라이브하는 일은 늘 모국어 속을 헤매는 위태로운 문장들 같습니다. 그 안엔 윤동주 시인님의 북간도와 고국의 어머니도 복사되고 있습니다. 밤하늘은 참 아름다운 지상의 형무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22년 11월2일의 밤하늘도 그렇게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2022.겨울 순수문학

그룹명/사랑방 2022.10.19

허난설헌을 만나다

2022년 10월 15일 남한산서아트홀에서 창작오페라 ‘허난설헌’쇼케이스가 열렸다. 나는 딸의 시어머니를 초대해서 함께 관람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허봉과 초희, 허균은 시대를 초월한 인물이다. 이들 가족의 생각은 시대의 이단(異端)일 수밖에 없는 유교가 근본이념인 조선에서 허초희(난설헌)는 여인으로 태어났으니, 엄격한 신분제도와 남녀의 차별 없이 평등하고 공정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설계한다는 것이 허망한 이상으로 치부되는 세상에서는 탁월한 능력이 오히려 견디기 힘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경험했을 것이다. '이상국(理想國)건설'이라는 유토피아가 꿈이 아닌 지금 이 시대에 우리와 공존할 수 있음은, 그분의 묘소가 있는 너른고을 광주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초연한 창작오페라 ‘허난설헌’쇼..

그룹명/사랑방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