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 역사를 품고 오랫동안 버텨온 희망의 횃불 [골프타임즈=김영미 시인] 지난해 5월 친구와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 둘레 길을 거닐며 오랜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연둣빛 날짜를 넘기며 간밤의 비로 몸살을 앓았는지 꽃잎 양탄자를 펼치며 반겨줍니다.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하여 조선 인조 4년에 대대적으로 구축한 남한산성은 평균 고도 해발 480m 이상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방어력을 극대화한 성곽이라고 합니다. 산성의 둘레가 12km에 이르러 산 위에 도시가 있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분지라서, 백성과 함께 왕조가 대피할 수 있는 조선 왕실의 보장처(保障處)였다니….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그 위엄이 자랑스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