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576

광주시 우먼리더스 청주나들이

명암저수지 기슭에 앉아 무수한 과거와 돌아올 세상을 넘겨다보며추억의 유속을 헤아려 보았습니다.지금은 단풍나무가 가을을 붉게 물들이고 있지만봄이면 민들레가 거닐고 바람의 부족을 외면하지 못한 홀씨로여행을 서두르는 숙명의 풍경도 있었겠지요.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는 마음으로 함께해온 광주시 우먼리더스는청주로 이사 간 김복자 회원과 함께 11월을 장식하기 위해서 2024년 11월 16일 8시 40분경에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출발.11시 30분 단풍나무 숯불구이 점심식사.명암저수지 둘레길 걷기.스테이인터뷰 르 투어 카페에서 커피&소금빵육전시장에서 쇼핑을 하면서 정을 나누고 담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주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고즉석구이 김으로 마음의 선물까지 안겨준 김복자님의 푸근한 마음 덕분에청..

그룹명/사랑방 2024.11.16

손녀의 용돈

딸의 핸드폰이 전하는 벨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전화를 받았다.급한 일이 아니면 밤 9시 이후에는 전화를 하지 않고 본인 휴대전화기도 매너모드로 설정해서 가족을 배려하는 요조숙녀인 딸이다.늦은 시간의 전화라서 화급한 일이 있나 해서 얼른 받아보니,올 3월에 세 번째 생일맞은 손녀 다인이가 "할머니 깜짝 놀랬죠?" 하면서 깔깔깔 웃으며 재미있어 했다."박다인 너, 어떻게 전화를..."하며 놀라워 했지만이렇게 반가운 천사의 소리가 있을까….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할머니 우리 집에 왜 안 오셔요? 낼 우리 집에 놀러 와요" 했다.얼마 전에는 할아버지랑 통화하면서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해서 할아버지를 심쿵하게 만들던 외손녀다.핏줄이 통한다는 건 관혼상제의 경직된 형식을 허무는 따듯함이 있다.어려운 시절의 두레..

그룹명/사랑방 2024.11.06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오늘날의 화두는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이죠.. 우리 문단에도 좌우로 갈리더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상과 이념 등등 모든 것을 포용하고 초월하는 것이 문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내 이념에 맞지 않더라고 우리 대한민국 작가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면 국가적인 영광이요 문학적으로도 경사스런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지요. 소설은 리얼이 아니라 허구입니다. 그러므로 소설의 내용은 작가의 창의력이고 예술성으로 판단해야지요. 경기도교육청은 한강작가의 소설을 ‘유해한’ 도서로 규정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하도록 하였고,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녀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기도 하였다지요. 오히려 국내에서는 덜 유명한 기현상.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까지... 노벨상을 정책적으..

그룹명/사랑방 2024.10.25

그대는 소년원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창작시그대는 소년원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이승하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소년원 아이들의 눈빛 외 2편​이승하 바다가 보고 싶니?그럼 지금 눈앞에 바다가 있다고 생각하렴상상의 힘을 발휘해 바닷가에 가서모래성도 쌓고 모래찜질도 하고물에 한 번 뛰어들기도 하고엄마 아빠 누나랑 비치파라솔 밑에서아이스크림도 먹고 귤도 까먹고 별이 보고 싶니?그럼 지금 눈앞에 밤하늘이 있다고 생각하렴환상의 날개를 펴 우주선을 타고대기권을 벗어나 오존층을 뚫고달을 향해 목성을 향해엄마 아빠 동생이랑 영화관에 가서팝콘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꿈은 키울 수 있고 사귈 수 있고하하 배불리 먹을 수 있고영어 단어 외우고 수학 문제 푸는 대신여기 큰 학교*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렴제대로 어른이 되는 거야자기 인생을 자기가 한번 멋지게 꾸며보..

오월의 바람

거리로 나선 오월의 바람이내게로 와 붉은 꽃을 피웁니다단심을 밝히는저 연등 행렬에는우리들의 열망과 사랑도 깃들어 있겠지요. 먼 여행길을 비추며 빛을 발하는 연등 아래수국은 망각의 부싯돌을 튕기며두 손을 모읍니다.  어제는 김은실시인과 매호유지님과 함께안성추모공원에 계신 박경원선생님을 뵙고 왔다.4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선생님의 생신인 석가탄신일이라서로의 일정을 조율해서 미리 선생님을 뵙기로 하고안성터미널에서 만나 매호유지님 차량으로 이동했다. 부재중인 꽃집 사장을 대신해서 김은실시인이 직접 만든 꽃을선생님 가슴에 감사의 마음으로 달아드리고 추모하면서 공원을 거닐었다.차령산맥이 감싸 안은 은생전의 선생님 정서를 닮은 저수와 너른 들녘을 펼쳐 보여주고 있어이곳에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음을 위안하며 우리는..

그룹명/사랑방 2024.05.13

우리말 유래(由來)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由來) 10가지❤️ ​ ​   1. 어처구니 ​첫째: 궁궐의 전각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의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을 사용했다. ​ 둘째: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그 무거운 돌 두 짝을 포개어 놓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겠네요. ​ 2. 시치미 ​전혀 모르는 일인 양 딴 청을 피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시치미는 사냥에 쓰려고 길들..

화담숲에 생일을 적는다

4.27일은 환갑 지나고 맞이한 첫 생일이다.남편은 여전히 바쁘고,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 다인이랑 하남스타필드에 갔다.손녀만으로도 큰 선물인데 사위가 진주목걸이랑 귀고리를 선물했다. 우리는 늘 꿈을 분실하고 산다.우연히 내린 어느 정류장에서 무릎 위에 놓았던 소지품을 잃고 내린 걸 깨닫듯늘 감쪽같이 나와 동행하던 삶의 분신을 잃곤 했으니 말이다.오늘은 잠시 그 분실의 분량을 헤아려 봐야겠다.~^^‘탁자 밑에서 잠자는 꽃다발의 향긋한 무게’가 궁금해지는 생일이었다.4.28일'토방'에서 생일케익과 촛불을 밝히고 손녀의 생일축하 노래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화담 숲으로 향했다.딸도 나처럼 화담 숲이 처음이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워했고,딸과의 여행을 꿈만 꾸다가 시집을 보내서 놓쳐버린 아쉬움을 해소하며행복한 ..

그룹명/사랑방 2024.05.03

환갑이라네~~

남편(조재선)은 1963년 12월 10일에 태어나 용이 될 수 있음에도 좀 더 일찍 태어나 토끼가 되었고, 아버지 생신 전날에 세상 빛을 보았기에 생일상을 제대로 받질 못했다 한다. 내 어린 시절의 십이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로 즐겁게 길었다. 깊이 숨어 지내던 농기구와 그 혹독한 고립을 견뎠을 부모님 덕분에 마음만 들뜨던 설맞이로의 헤아림이 나의 12월 기억이다. 그런 날, 고흥 땅의 12월을 뜨겁게 열었던 남편의 겨울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진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그 세월의 간극을 넘어서 나와 결혼을 한 남편의 생일은 또 장인의 생신 전날이라서 충주에 사는 장인 생신을 축하하곤 본인 생일날엔 전라도 고흥에 계신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고단한 여정이라 결국 본인의 생일상은 변변하게 받을..

그룹명/사랑방 2024.01.24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실비

서울늑대 / 이실비 사랑을 믿는 개의 눈을 볼 때 내가 느끼는 건 공포야 이렇게 커다란 나를 어떻게 사랑할래? 침대를 집어 삼키는 몸으로 묻던 하얀 늑대 천사를 이겨 먹는 하얀 늑대 흰 늑대 백 늑대 북극늑대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매일 찾아가도 없잖아 서울에서 만나 서울에서 헤어진 하얀 늑대 이제 없잖아 우린 개가 아니니까 웃지 말자 대신에 달리자 아주 빠르게 두 덩이의 하얀 빛 우리는 우리만 아는 도로를 잔뜩 만들었다 한강 대교에서 대교까지 발 딛고 내려다보기도 했다 미워하기도 했다 도시를 강을 투명하지 않은 물속을 밤마다 내리는 눈 까만 담요에 쏟은 우유 천사를 부려먹던 하얀 늑대의 등 네 등이 보고 싶어 자고 있을 것 같아 숨 고르며 털 뿜으며 이불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영원 목만 빼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