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568

환갑이라네~~

남편(조재선)은 1963년 12월 10일에 태어나 용이 될 수 있음에도 좀 더 일찍 태어나 토끼가 되었고, 아버지 생신 전날에 세상 빛을 보았기에 생일상을 제대로 받질 못했다 한다. 내 어린 시절의 십이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로 즐겁게 길었다. 깊이 숨어 지내던 농기구와 그 혹독한 고립을 견뎠을 부모님 덕분에 마음만 들뜨던 설맞이로의 헤아림이 나의 12월 기억이다. 그런 날, 고흥 땅의 12월을 뜨겁게 열었던 남편의 겨울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진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그 세월의 간극을 넘어서 나와 결혼을 한 남편의 생일은 또 장인의 생신 전날이라서 충주에 사는 장인 생신을 축하하곤 본인 생일날엔 전라도 고흥에 계신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고단한 여정이라 결국 본인의 생일상은 변변하게 받을..

그룹명/사랑방 2024.01.24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실비

서울늑대 / 이실비 사랑을 믿는 개의 눈을 볼 때 내가 느끼는 건 공포야 이렇게 커다란 나를 어떻게 사랑할래? 침대를 집어 삼키는 몸으로 묻던 하얀 늑대 천사를 이겨 먹는 하얀 늑대 흰 늑대 백 늑대 북극늑대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매일 찾아가도 없잖아 서울에서 만나 서울에서 헤어진 하얀 늑대 이제 없잖아 우린 개가 아니니까 웃지 말자 대신에 달리자 아주 빠르게 두 덩이의 하얀 빛 우리는 우리만 아는 도로를 잔뜩 만들었다 한강 대교에서 대교까지 발 딛고 내려다보기도 했다 미워하기도 했다 도시를 강을 투명하지 않은 물속을 밤마다 내리는 눈 까만 담요에 쏟은 우유 천사를 부려먹던 하얀 늑대의 등 네 등이 보고 싶어 자고 있을 것 같아 숨 고르며 털 뿜으며 이불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영원 목만 빼꼼 ..

바나나 껍질, 피부에 양보하셩~^^

1. 사마귀 사마귀는 바나나 껍질이 즉시 제거- 잠자기 전에 바나나 껍질을 사마귀에 올려둔 뒤 작은 반창고를 붙이고 약 1주일 동안 반복해 보면 사마귀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네요. 2. 주름 바나나 껍질에 있는 항산화물질이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 얼굴에 껍질을 문지르고 30분 정도 기다려준 후, 얼굴을 씻어주면서 이를 며칠간 반복해 보면, 얼굴에 있는 주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네요. 3. 여드름 여드름을 없애는 법- 바나나 껍질의 안쪽을 피부에 부드럽게 문질러 부드럽게 스크럽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적어도 2시간 동안 피부에 이를 놓아두고 세수를 하기 전, 밤 동안 피부 위에 놓아두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이를 매일 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4. 멍 멍이 ..

그룹명/사랑방 2024.01.18

해넘이 행사

2024년에도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님의 발자취마다 빛나는 영광의 한해이길 바랍니다. 푸른 용의 기운으로 뜻하신 모든 사업이 승승장구하길 기도하며 블친님들의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2023년 12월 30일 에서는 7080 통기타의 따듯한 선율이 흐르는 송년음악회가 열렸다. 코로나의 역습을 견디느라 잠시 주춤했노라며 단장 류재찬 선생이 송년음악회에서 시 낭송을 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 늘 그랬듯이 동료 시인들과 함께하겠노라는 나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달력 속의 날짜와 달력 밖의 날짜는 다르듯이 누군가는 아직도 1980년의 어느 골목 안을 헤매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달력의 끝에서 막 해를 넘긴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동해의 깊은 새벽을 열기도 했을 것이다 모두가 자신 몫의 관습과 정..

그룹명/사랑방 2023.12.31

2023년 12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2023년 12월 6일 해 늦은 6시 광주시 우먼리더스 해넘이모임은 #뉴욕화덕베이글키친에서 개최했다. 겨울로 기울어진 12월의 문턱을 빗방울이 두드리자 아직은 몇몇의 잎사귀가 사색의 길을 놓던 나무들의 상처가 지워지고 그 가파른 오후의 풍경을 지나쳐온 우리들의 가슴은 따듯하고 풋풋했다. 모처럼 전원참석이라는 쾌거와 함께 2024년부터는 각자 활동하는 곳에서 행사가 있으면 서로를 초대해서 다함께 봉사하는 우먼리더스가 되자고 결의했다. 정겹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로 버무린 만찬을 마치고 회갑을 맞이한 4명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면서 따듯하고 즐거운 축하로 2023년을 갈무리했다. 10여년의 세월동안 변함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함께한 광주시 우먼리더스는 참 고맙고 정겨운 회원들이다. 나는 문득 원..

그룹명/사랑방 2023.12.06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작들의 흐름(4)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작들의 흐름(4) 이승하 2023. 11. 4. 5:00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이제 2023년 올해의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일별해 보겠습니다. 한동안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지나치게 난해하다고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었습니다. 시인들 사이에서도 ‘심사위원이 이 시를 이해하고 뽑았을까?’ 하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가 이해가 되고 소통이 되면 시가 아니라는 일부의 통념이 일반화된 2000년대, 2010년대 20년 동안은 아마도 신춘문예 당선자들보다는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들이 우리 시단의 뉴페이스로 각광을 받은 연대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들의 공통분모는 시인 각자가 소소한 자신의 체험을 토로하는 ‘일상성’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와 사회 같은 거대담론은..

<제 26호 광주문학>출판기념 및 송년회

경기도 광주시 광주문인협회는 2023년 11월 25일 하남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 및 제 6회 신인상 수상식을 겸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장소 협의부터 준비과정까지 꼼꼼하게 챙기신 김합섭회장님과 임원진들 그리고 괌주문협 회원들의 숨은 노고가 빛나는 문학행사였다. 광주시 방세환시장 소병훈 국회의원 등등 관내 기관장은 물론이고 김호운 (사)한국문인협이사장과 더불어 문학 단체장과 지역문협 관계자 등등 규모 있게 초청해주신 김한섭 회장의 역량으로 문학제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또한 신인문학상도 등단 문인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기획이 돋보였다. 참 고맙고 행복했다. 빛이 화려하면 그늘도 있는 법이라선지 몇몇 회원들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나름대로 개인사가 있어서 못 나온 회원도 있겠지만, 송년 문학제가..

그룹명/사랑방 2023.11.27

순암문학상

이택재에서 동사강목을 읽다/ 김영미 학문의 밭은 넓다 아니 묵향의 아집에 가로막힌 학문의 밭은 비좁다 뻐꾹새 울음이 명리의 담장을 겨우 넘어와 한 사나이의 서책 속에서 실학을 찾아낸 건 한 시대의 기쁨이었을까 아니면 산 아래 구철초가 가을을 잘못 읽고 바람을 놓친 때문일까 동사강목, 한때 삿갓의 무게에 눌려 벼루 속에서 강낭콩 붉은 꽃을 바라보는 일이 힘겨울 때가 있었다 어짐이 때를 놓치면 탄식이 됨을 곰곰 되새기며 당쟁이 길어질수록 선비의 기개는 남루해지는 그 알 수 없는 누습을 견뎌내는 동안 누군가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했고 누군가는 또 다른 아픔의 암중모색이라 했다 한 촌로가 통속 인분을 휘휘 저어 봄날의 호박밭에 뭉클 뿌리는 그 따듯한 가훈을 보면서도 선비를 벗지 못했다 숫돌도 왕후장상의 씨를..

그룹명/사랑방 2023.10.28

시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가을은 시월의 끝자락을 물들이며 새들의 야영지가 된 갈대숲과 가까운 들녘의 바람을 이끌고 와 상강의 사연들을 풀어 놓습니다. 2023년 10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는 한가위 명절로 대보름달을 넘어오느라 9월을 지나쳤지만, 회원님들의 안부는 기쁨으로 충만했습니다. 분당에 사옥을 마련해서 이전한다는 손미자 총무님, 학원을 운영하는 이선희님은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격조 있는 심플함으로 환하게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10월 25일의 저녁은 에서 식사를 하고 아론 보습학원과 축하의 눈맞춤과 기념사진으로 덕담을 나누며 김복자님이 운영하는 퀼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손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져서 퀼트작품을 감상하느라 시간을 분실한 듯 늦은 시간에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사랑과 행복으로 가슴에 흐르는 강은 따듯했습니다...

그룹명/사랑방 2023.10.25

가을 서정

점심시간 막간의 산책길에서 만난 친구들이 눈부시다. 오후의 꽃이 낙서가 되는 길 하나 펼쳐본다. 색이 꽃의 가장 말단부서에 있음을 유추하게 되는 건 색깔에 가려 꽃을 볼 수 없던 날들에 대한 보상심리일 것이다. 가을의 막바지 열정을 꽃피운 들녘이 내 마음을 인화해 놓은 듯... 지난날에 던진 부메랑은 이미 봄을 안고 이곳에 이르렀을까? 그 물리학의 휘파람 소리로 우리가 방목하던 부메랑들은 서둘러 이곳 가을에 꽃을 부려놓았다. 이 아름다운 수사를 그리워하며 곧 침묵해야 할 겨울이 오겠지만, 세상엔 무수한 교두보가 있는 듯하다 무심코 내뱉은 실존주의의 계절은 흑백의 계절을 빠져나와 먼 훗날에 기억될 행복이 되리란 믿음으로 또 다른 봄날을 예열해 봅니다.

그룹명/영상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