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축제에선 사금파리도 빛난다 김영미 이천 사기막골 굴뚝에서 보낸 연기로흙이 산란하는 진통을 수어로 받는다도공의 손길은 하늘의 이치와 맞닿아누군가 풀다 만 천기를 빚어내는 고독한 일 물레가 가끔 한쪽으로 일그러질 땐제 안의 형상이 빠져나가는 고통을 참거나또 다른 균형을 붙드느라 진땀 흘린다 체류 허가증에 짓눌린 티엔민*의 점토는투자사기로 중심축을 벗어나고국에서 품은 꿈은 깨어지고 어간장 발효하던 청동색 거품이푸토성 논밭에서 자란 손금에 스미듯가마 속 규산염 눈꽃과 맞닿을유약 배합 비율이 손에서 익어간다 수천 년을 거슬러 발현한 도자기를 품은설봉산기슭에 앉아서무수한 과거와 돌아올 세상을 넘겨다보며세계화의 유속을 헤아린다 천여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