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영토에 부는 바람 김영미 벽에 걸린 TV에선 화면이 폭발한 듯폭격에 무너진 건물들아이들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려요사람들은 죽어가는데화약 냄새나지 않는 침실이 오래된 폐광 같아요 소이탄이 그린 백색 소음을 삼킨얼음 알갱이 속 꽃잎처럼폭발 섬광이 스쳐 간 정적은 울음조차 가둬요 분식점 붉은 국물에서 집어 든 떡볶이가총상 입은 정강이뼈 같아 젓가락을 놓치지만햄버거에 콜라가 왜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나는아직 전쟁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꽃밭은 짓밟혀도 꽃이 피어나지만전쟁은 사람들 핏줄마저 끊어누구나 불행을 통해 영웅이 되길 원치 않아요 민들레 씨앗은 우주를 표류하며 이듬해를 꿈꾸고꽃은 성숙을 꿈꾸며 향기를 모아들이는데가자지구에도 우크라이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