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 같은 그녀를 사랑하네 2 외 1편김영미 새벽엔 창을 활짝 열더니 점심 바람은 춥다며 닫는다 아침에 핀 창문이 오후엔 먼저 저물고 수더분한 얼굴에도얕은 기분이 끓어오르면웃음기 가시기 전 눈물이 먼저 도착한다 작은 일에도 마음은 꽃잎처럼 뒤집히고국은 다 식었는데 식탁 위 꽃잎만 가만히 펼쳐놓는다 창문 닫는 소리보다 내 발소리가 먼저 작아져 문밖에 남은 바람과 달리나는 그녀 곁에 머문다 웃다가도 금세 눈시울이 젖는 사람계절은 그녀를 몇 번이나 바꿔 놓았지만 오늘도 나는그녀의 봄이 머물 자리를 비워 둔다 구름의 책장 서쪽을 향해 작은 창 하나 낸다 구름의 책장을 펼치자 노을이 오래 읽은 문장은 마치 내 의식이 저녁을 향해 기울어지는 숨결이다 손바닥에 남은 체온에는 누군가 건네고 간 계절인지 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