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재생시키는 한 페이지 독도/ 김영미 조간신문 속에서도 석간신문 속에서도 역사의 행간을 놓친 독도의 출처가 모호하다 가끔 물새가 날아오르면 파도가 타전한 듯한 낯선 소식이 그 영토다 나는 그 섬이 그리울 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제국의 침략역사를 대출받거나 내 젊은 시절의 끝 불면이 깊을수록 더 일찍 깨던 푸른 비망록 한편을 열어볼 뿐이다 살다 보면 봄날은 간다 세파의 파도 너머에서 보일 듯 말 듯 독도도 나의 젊음을 기억해주지 못 한다 언제부턴가 독도가 울면 나는 도시 저쪽의 박물관에서 유물을 탐색하며 근시안을 벗어날 비상구를 찾는다 세파에 희미해진 활자를 접어놓고서 부리나케 거실 한 편 오래전 잃어버렸던 내 젊은 시절의 채널, 독도를 켠다 고문서에 묻힌 망각의 페이지를 애써 재생시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