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에 의하면 모든 사물은 가까이하면 그 모서리의 모난 곳이 드러난다고 했던가요.. 그렇게 보자면 우리는 위선이나 위험의 징조를 파악해야 할 때마다 먼 곳의 관점을 빌리는 듯도 합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위험을 예측하거나 확인하는 일을 진실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문득 어느 낡고 습기 찬 계단을 내려가다가 예상치 못한 계절을 만난 듯 2022년 10월의 끄트머리에서의 밤은 그렇게 위험에 대비하지 못한 축제, 젊은이들과의 이별로 미끄러진 핼로윈데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이육사의 발자취를 찾던 안동으로의 문학기행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시월의 끝날이 와닿지 않던 차에 안타까운 소식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고령화 사회를 짊어진 이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