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576

산들강,한류 2022년 12주년행사

♡2022년 주년행사 알림♡ ■ 행사 세부일정 - 때: 2022년 6월5일(일)~6일(월) (1박2일) - 만나는 곳: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앞 10:30 - 숙 소: 남한강 일성콘도 (여주시 신륵로 5) - 걷는길: *6월5일(일): 여강4길 (세종대왕릉역 -세종대왕릉 - 산림욕장길-점심식사(여주시내) -남한강길 - 신륵사(13km) -저녁식사( 숙소에서 휴식후 숙소앞 식당) *6월6일(월): 숙소에서 아침식사-황포돛배 유람-남한강길-여주시내 점심-여주역 출발 (해산) ■6월5일 식사장소 ◇점심식사 - 불타는숯불닭갈비 - 031-886-1778 - 여주시 여흥로 4번길 39-1 ◇저녁식사 - 초계국수 - 031-885-5888 - 여주시 신륵사길 6-27 ■ 6월6일 ◇아침식사 - 각 방실별로 자체 해결 ..

그룹명/사랑방 2022.06.06

인생 뭐 있어!!!

2022년 5월 26일 목요일의 여우들이 ‘인생 뭐 있어’로 뭉쳤다.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면서 화가로서 또는 문인으로 코비드시대의 비상구를 찾지 못해 은신의 날들을 보내던 울 여우님들이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해갈하는 날이었다. 개인 사정상 네 명의 여우님이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 빈자리마저 정담으로 채우며 광주시의 핫~플레이스라는 BODA658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인생팀 5월의 주인공은 박수희 시인님이다. 6월에는 모두가 함께하길, 6월을 향한 싱그런 그 행보를 향기롭게 충전하며 5월의 끝자락을 사랑으로 곱게 물들입니다. 전명숙화백이 선물한 이쁜 시계랑 구피가 즐거움을 더하며 6월의 만남을 향한 유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룹명/사랑방 2022.05.27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

00문협 어르신들께

께 낮은 목소리로 감히 제언합니다. 어떤 단체에서든 직책을 맡고 일을 하다 보면 잘하는 일은 당연하다 여기고 실책이나 오해의 소지가 생기면 부풀리는 경향이 있지요. 누구나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지요. 그러나 단체장이나 진정 어른이라면 두 귀를 열고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전체적인 검토와 신중한 판단을 내린 후에 회의에 상정하여 회원들의 인가를 받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부 명예욕이나 공명심에 앞선 사람의 얘기만 듣고는, 여론을 조장해서 사심 없이 일하는 사람조차 사소한 오해를 빌미로 매장하려고 하거나 자기들이 유리한 쪽으로만 몰아가는 경향이 있더이다. 한 단체의 어른이라고, 임원이라고, 회원을 함부로 제명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의 일은..

그룹명/사랑방 2022.04.20

최고의 선물

양력생일은 마케팅 축하인사와 함께 어저께고요, 음력생일은 모레인데 미리 축하를 받았죠..~^^ 씨앗의 탄생/ 박희복 따스한 봄 , 3월 이군요. 분홍빛으로 물들어 쏟아지는 사랑속에서 태어난 당신을 축복해요. 긴 세월, 두 개의 소중한 열매를 맺기위해 쉼표 없이 달려온 당신 가끔은, 진흙 속에서 넘어지고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큰 나무가 되어 두 개의 씨앗을 잘 품어준 당신 지금은 씨앗이 아닌 열매가 되어, 그 열매가 새로운 열매를 만나 새로운 씨앗을... 그들이 지금의 당신에게 쉼표가 되어주려 해요 너무나 고생한 당신, 아름답고 소중한 당신, 우리가 따스한 봄. 분홍빛으로 쏟아지는 사랑속에서 태어난 당신을 축복하려고 해요

그룹명/사랑방 2022.04.17

산벚나무를 묻지마라/ 임경림

임경림 시인 / 산벚나무를 묻지마라 ​ 늙은 산벚나무가 온 산을 먹여 살리고 있었다 가부좌 틀고 앉은 벙어리부처를 먹이고, 벌떼 같은 하늘과 구름을 먹이고, 떼쟁이 햇살과 바람과새를 먹이고, 수시로 엿듣는 여우비를 먹이고, 툇마루에 눌러앉은 한 톨의 과거와 할미보살을 먹이고, 두리번두리번 못 다 익은 열매들의 슬픔을 먹이고, 애벌레의 낮잠 끝에 서성이는 노랑나비를 먹이고, 먹이고…먹이고, 흘러 넘친 단물이 절 밖을 풀어먹이고 있었다 젖무덤 열어젖힌 산벚나무, 무덤 속에 든 어미가 무덤 밖에 서 있다 퉁퉁퉁 불어터진 시간이 아가아가 아가를 숨가쁘게 불러댄다 산벚나무를 묻지 마라 코 닫고 눈 닫고 귀 걸어 잠그고 문둥이 속으로 들어간 절 한 채 어두워지고 있으리라 ​​ 임경림 시인 1961년 경북 고령에서 ..

물 같은 사랑/ 최승규

물 같은 사랑/ 최승규 전생(前生)부터였을까 차안(此岸)에서였을까 그대들의 사랑, 그 시작은 서로 다른 골에서 태어나 각기 다른 내를 지나 천(川)을 흘러 두물머리에서 합수한 물 같은 사랑 더 큰 강(江)을 이루어 청머루 빛보다 더 푸른 꿈을 꾸며 망망대해 가야 하는 그대들의 삶이 물과 같이 빈틈없기를… 늘 함께 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지주(支柱)가 되어 붙잡아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꼭 필요한 존재로 혹, 삶의 여정에서 노도(怒濤)나 폭풍우(暴風雨)를 만나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의연한 물의 그런 평상심(平常心)으로 변함없이 사랑하기를… 홀로 반짝이던 이슬방울 땅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 서로서로 정성을 다해 작은 씨앗을 싹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주듯 마주 잡아 하나가 된 그 손 가정(家庭)이..

그리운 약국 / 배정원

그리운 약국 / 배정원 세번째 약국엔 새장이 있었다 햇살은 넉넉하였고 한 쌍의 카나리아는 하얀 진통제를 쪼고 있었다 구리반지보다 더 가느다란 손이 진열장을 열면 아스피린들, 눈처럼 쏟아져 아직 녹지 않은 눈은 눈물겨웠다 병든 과일나무 분재의 웃음이 석유스토브의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던, 겨울 아침 저물 무렵 시장골목이 끝나는 곳에 세번째 약국이 있었고 그곳엔 소복을 걸친 약사와, 정적과, 불치의 病이 있었다 캡술에 든 흰가루를 드링크제의 목을 비틀어 마셔도 해독되지 않는 날들은 식도의 어디쯤에서 분해되는가 유리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면 햇살은 또 그렇게 저희끼리 몰려다니며 깔깔대고 있었다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