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576

기억의 소환장/ 김영미

기억의 소환장/ 김영미 숲 저쪽 울지 않는 바이올린이 내 기억의 스위치를 가져갔을까 마른장마에 구름도 품절 되었다 소낙비 한바탕 쏟아지면 태양에게 겸손을 알리듯 그 비를 온몸으로 복사해내던 양철지붕의 고단한 필사가 생각난다 아버지 농경 속에서 상처 입은 농기구가 있던 그곳은 잠시라도 한눈팔면 암실이 되고 마는 추억의 유배지다 숲을 퍼 나르던 아버지 지게가 기억의 간이역을 후끈 달군다 개울물이 불어나면 나를 업고 학교 가는 길 열어주던 아버지 먹구름 드리운 세상을 향한 길이 막막해질 때 허공의 문고리 잡아당기면 든든한 그 등을 만날 수 있을까 숲을 빠져나온 바이올린이 구름의 현을 켜며 내 안으로 들어선다 2013.8.28

그룹명/사랑방 2021.04.16

단톡방에 고함..

요즘 단톡방에 올라오는 문구와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다 참다가 결국 한소리 했다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양분화된 정치이념이 팽배하다. 좌든 우든 국익을 위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주주의의 언론자유를 빌어 국가정상인 대통령에게 지나치다 싶도록 막말을 하는 분들은 독재정권 치하에서는 밀실에 갇힌 그 부조리를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궁금하다. 서로가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잘난 국민성으로 주권을 빼앗긴 역사를 지니고도 민족들끼리 아직도 삿대질을... 문협이 글 쓰는 문인들의 모임인지 정치판인지 착각할 정도네요.. 우리가 유치원생도 아닌데, 정치적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주셔야지요.. 우리는 시적 아포리아를 향한 직관력을 키우려는 고민이나 휘발..

그룹명/사랑방 2021.03.17

공부합시다!

※나도 모르고 잘못 썼던 틀리기 쉬운 한자 단어! 1.토사광란(x) 토사곽란[吐瀉癨亂](o) 2.동거동락(x) 동고동락[同苦同樂](o) 3.성대묘사(x) 성대모사[聲帶模寫](o) 4.유도심문(x) 유도신문[誘導訊問](o) 5.양수겹장(x) 양수겸장[兩手兼將](o) 6.산수갑산(x) 삼수갑산[三水甲山](o)- 삼수와 갑산은 지명임 7. 일사분란(x) 일사불란[一絲不亂](o) - 불란(어지럽지 않음) 8.절대절명(x) 절체절명[絶體絶命](o) 9. 홀홀단신(x) 혈혈단신[孑孑單身](o) 10.동병상린(x) 동병상련[同病相憐](o) 11.풍지박산, 풍지박살(x) 풍비박산[風飛雹散](o) 12.호위호식(x) 호의호식[好衣好食](o) 13.주야장창(x) 주야장천[晝夜長川](o) 14.체면불구(x) 체면불고[體面不..

그룹명/사랑방 2021.02.16

존재

존재 / 김영미 문이 열리자 폐 속 깊이 스며드는 아버지의 부피, 어둠 한구석의 곡괭이와 탐조등이 유품처럼 빛난다 상속이란 헛간의 시간을 보내야만 완성되는 것인가 채굴막장의 불꽃 튀던 서슬 오간데 없고 울분마저삭이며 녹슬어간 청춘이 빛을 잊은 듯 어둔 구석에서 먼지를 덮고 있다 평생을 막장에서살았으니 어둠이 더 익숙했을 아버지 분신은 몸속으로부터 세월의 각질을 밀어내고 있다 거미줄에 갇힌기억은 낡은 그리움으로 더깨입은 망각을 털어낸다 부재의 녹을 떨군 세월의 무게는 빛을 업고날아가는 먼지처럼 저리도 가벼울 수 있는가 삐걱대는레일에 몸을 싣고 나오며 살았음을 느꼈을, 간드레불빛 출렁이며 들던 오두막 작업복 먼지처럼 엉기던 피붙이를 희망으로 알던 그 아버지가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소리 없..

그룹명/사랑방 2021.01.26

장모가 되니까 넘~ 좋아요.~^♡^

가족단톡방에 자신도 모르게 비밀리에 준비했다는 사위의 정성을 딸이 오픈했다. 적은 용돈을 모아 장인 장모의 결혼기념일 선물을 챙긴거라면서.. ''난 정말 결혼을 잘 했다'''면서 딸이 더 행복해 한다. 2020.10 31 토요일,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점심식사 후 중대 물빛공원을 산착했다. 커피 마시고 싶다는 사위에게 커피는 내가 살테니 ♡♡커피숍에 가자고 했더니 딸이 ''거긴 커피가 비싸다'''며 지난 번에 둘이서 그 곳에 갔었는데, 커피값이 비싸서 그냥 나왔었다고 했다. 저렇게 자신들에겐 인색할 정도로 알뜰하게 살면서 마련한 오늘이라 더없이 고맙고 행복하다. 케익과 커피를 마시고, 주말의 여유를 만끽했다. 바빠서 부재중인 남편을 대신하여 결혼기념일을 딸♡사위의 축복 속에서 나 혼자서 추억만들기를 한거..

그룹명/사랑방 2020.10.31

가난한 화가가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법

[시론] 가난한 화가가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법 중앙일보 2020.06.12 00:45 종합 29면 지면보기 원은희 화가 원은희 화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제자리에서 얼어버린 듯하다. 평범한 일상이 이토록 간절히 그리워질 줄 몰랐다. 뉴스 앞에서 마음 졸이고 놀라는 날들이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조차 없다. 당분간 생존 말고 다른 말은 소용이 없어진 듯하다. 전시회 줄줄이 취소돼 설거지 알바 밤샘작업 뒤 살아있다는 희열 느껴 자가격리·비대면 같은 생소한 단어들이 쏟아지더니 알게 모르게 감시당하고 무거운 금족령도 내려졌다. 코로나19 이전에 예정됐던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회가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사람들은 당분간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는 잘 접어서 장롱 깊이 넣어두는 분위기다. 가난한 예술가로 살아가는 나는 ..

사과의 출산 / 김대호

배꼽 주위가 붉게 물들었다 사과의 출산일이 가까워졌다 새콤달콤한 양수가 터지면 사과는 황홀한 입맛을 출산한다 새가 만삭의 사과를 쪼는 것은 사과의 입덧을 가져가는 일 새콤달콤 생명을 잉태한 계절에 찬바람이 분다 찬바람은 또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붉은 생명을 받아내는 산파인 셈 사과밭에 머물던 땀과 피로가 찬바람에 휘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기의 붉은 울음소리뿐 - 김대호, 시 '사과의 출산' 모든 결과물 속에는 땀과 피로가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시절에 불던 찬바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인내하고 견딘 열매들. 우리의 일상에도 참고 기다린 보람이 많기를 바랍니다.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 는 가족♡건강지킴이 코로나바이러스 걱정만 하실겁니까?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 로 가족건강을 지킵시다! SARS & MERS & Coronavirus 등등 음식물 부패로 인한 바이러스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냄새 없고 필터교환 없이 미생물이 분해하는 ☆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 ☆는 가족을 사랑하는 당신 가슴에 따듯한 램프를 밝혀줄 것입니다.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는 저소음작동방식이며 이온 산화촉매 탈취시스템으로 냄새, 세균, 바이러스를 제거합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검증 제품입니다. 위생적이고 편리한 L7음식물바이오처리기로 가족의 건강을 지킵시다. 고맙습니다!!! 제품에 관련하여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