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576

축복해 주세요~^^

190302*1220=사위 얻는 날 김영미 꽃 지고 열매 떨구던 마디마다 옹이가 자란다 옹이가 빛나는 어미의 전생은 무성한 나무였던가 너무 소중해 내 분신으로 알던 딸이 시집을 간다 새벽이 오면 내안에 웅크렸던 나비와 새들도 건너편 숲으로 날아갈 것이다 꽃을 열고 나가면 온통 봄날이었다 꽃과 꽃잎 딛고 온 나비가 꿈이 되던 시절 태양은 조근조근 속삭이며 무디게 저문다 한낮의 열기가 지붕과 심장을 달굴 때도 저물녘 햇살 스러지는 소리는 달콤했다 열매의 날에 들숨을 통과한 건 온통 사막이었다 마른 대궁의 이슬조차 곰팡이들 사생활에 편입되고 모래의 늑골을 빠져나온 삶이 경전이 되는, 봉숭아 꽃물 같던 노을이 손톱에서 사라져도 한밤은 가물가물 비틀대며 새벽을 부려놓는다 딸아, 시댁에서도 고운 꽃이 되거라 비바람..

그룹명/사랑방 201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