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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론(論)/ 마경덕

신발론(論)/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 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신발은 인간 존재 자체이다. 신발을 신고 살아야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 온 삶의 흔적을 한 장의 종이에다 기록하고 이것을 이력서(履歷書)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렇다. 실재로 이력서라는 말의 한문을 풀어보면,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을 쓰면서 혼자만의 저장공간이 필요해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깜박 잊고 잠금 없이 글을 올렸는데, 그곳에 댓글을 남기고 가신 분들... 그 인연으로 아름다운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만남은 없어도 글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참 행복합니다. 2022년에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곳을 다녀가신 모든 벗님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룹명/사랑방 2021.12.30

2022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목다보/ 송하담 아버지는 목수였다 팔뚝의 물관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나무는 해저를 걷던 뿌리를 생각했다. 말수 적은 아버지가 나무에 박히고 있었다. 나무와 나는 수많은 못질의 향방을 읽는다 콘크리트에 박히는 못의 환희를 떠올리면 불의 나라가 근처였다. 쇠못은 고달픈 공성의 날들. 당신의 여정을 기억한다. 아버지 못은 나무못. 나무의 빈 곳을 나무로 채우는 일은 어린 내게 시시해 보였다. 뭉툭한 모서리가 버려진 나무들을 데려와 숲이 되었다. 당신은 나무의 깊은 풍경으로 걸어갔다. 내 콧수염이 무성해질 때까지 숲도 그렇게 무성해졌다. 누군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건 박히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 빈 곳은 신의 거처였고 나의 씨앗이었다. 그는 한 손만으로 신을 옮기는 사람 나무는 노동을 노동이라 부르지 않..

2021년 문학포럼, 문학상, 한국문인육필걸작선<활어>출판기념회

[투데이안] 계간 종합문예지 '착각의 시학 (대표 김경수 – 연출 이늦닢)이 주관하고 한국착각의시학 작가회가 후원하는 2021년 문학상, 신인문학상, 제16호 사화집 한국문인육필걸작선 '活語' 출판 기념회가 지난 27일 서울 강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장수현 기획위원장 사회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경수 발행인 인사 말씀과 김년균 전) 한국문협 이사장의 축사, 방지원 김기림문학상 운영위원장, 정정호 국제펜 한국본부 번역원장의 격려사와 김영미시인의 ‘착각의 시학 서시 낭송’ 등 순으로 진행됐다. 수상자는 제8회 김기림문학상 대상에 허형만(수상집 '있으라 하신자리에') 본상에 김계영(수상집 '흰 공작새 무희가 되가' 시인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6회 한국창작문학상 대상에는 이병연 시인(수상작 '적막은..

그룹명/사랑방 2021.11.27

시가 흐르는 도서관

2021년 11월 13일 초월도서관에서는 너른고을 광주의 문인들이 시화전과 시낭송으로 막바지 가을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코로나로 만날 수 없던 여러 회원들과 원로선생님들을 뵐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내실 있는 행사였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훈훈하고 행복합니다. 시노래 ‘시간에 기대어’ 성악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하모니 현악4중주와 ‘영원한 2등은 없다’고 진솔한 강의를 해주신 탈렌트 전원주선생의 웃음소리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 시와 문학이 흐르는 문화예술이 가슴을 모닥불을 지피게 했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서로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이었습니다. 동지/김영미 12월이 죽었다 한 줌 햇살도 허락되지 않던 음지 눈뜨면 생생하게 되살아 알 수 없는 소멸의 빛이 못질..

그룹명/사랑방 2021.11.14

스민다는 것/ 김영미

스민다는 것/ 김영미 구름의 사연 하늘 끝에 걸어놓고 꽃들이 등 돌리는 계절, 포구 가득 스며든 권태와 졸음들이 여름날의 함성 잠근 바다를 건너와 비릿하게 접시에 눕는다 그 가녘으로 낮게 흐르던 파도는 빈 술병에서 추억을 앓고 화려한 수사들이 날개 접은 겨울 바다는 마른 꽃잎에 닿는 바람처럼 스산하다 과거는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아 흑백으로 여과되면 풍경이 된다 펄떡펄떡 날뛰던 열정의 날들을 초장에 찍어 삼킨다 짜르르 퍼지는 알콜이 목젖에 걸린 하루의 위로가 되는 날 꽃 진 자리 적시는 부서진 구름과 씨알 불리며 하얗게 부서지는 저 웃음들은 어쩌면 아픔일지 모를 일이다 세상 저쪽 삶의 파고를 안고 모래 속으로 스며들던 바닷물처럼 하루 치 성과급에 현기증 나는 가슴속 식어가는 태양을 꺼내 성냥을 긋는다 2..

그룹명/사랑방 2021.11.09

시적 상상력의 확장과 매혹적 형상(形像)

문학평론김영미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확장과 매혹적 형상(形像) - 엄창섭 전형철추천 0조회 67018.02.10 09:02댓글 1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시적 상상력의 확장과 매혹적 형상(形像) -김영미 시인의 시 심리의 공감대와 사유의 추이(推移) 엄창섭(사)k-정나눔 이사장, 본지 주간) 1. 통섭(通涉)의 삶과 자의적 은폐 모름지기 ‘시적 상상력의 확장과 매혹적 형상-김영미 시인의 시 심리의 공감대와 사유의 추이’를 선명하게 투사하기 위해 생명기표로 시적 상상력을 확장하여 통신하며 집중과 선택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모던포엠』173호「모던포엠 포커스」에서 한층 안정된 감응으로 시의 지평을 존재감 있게 열어 보일 심전(心田) 김영미 시인은, 충절의 향리(鄕里)인 충주 태생이다. 그는 ‘추억을 자..

그룹명/사랑방 2021.08.28

알아두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용어

♥ [알아두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용어] ♥ 1)도플갱어 (doppelganger) 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나 동물 즉: 분신, 복제품 2)데자뷰(deja vu) 처음 해보는 일이나 장소 등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예전에 한번 본 것 처럼 느껴지는 느낌(기시감). ᆢ예: 우리 어디서 만난 적이 없는가요 ? 3)코스프레 (costume play) 주인공처럼 의상을 '입고 분장'하여 그 주인공 흉내를 내는 놀이 4)데칼코마니 (decalcomanie) 도자기나 기타 다른 물건에 판화 또는 미술 작품을 옮기는 장식 기법(똑같은 모습) 5)버킷리스트 (bucket list) 평생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또는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은 목록 6)워너비 (wannabe) 닮고 싶은 사람 또는 갖고 싶은 ..

그룹명/사랑방 2021.08.27

ESG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기업에 'ESG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도 사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고 주식시장에도 ESG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등장하고 있다. "ESG투자’란 용어가 말해주듯이 투자자들도 ESG우수기업을 응원하는 추세다. 'ESG'는 Environmental(친환경), Social(사회적 책임), Governance(지배구조개선)등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세 가지 가치를 상징한다. 기업은 환경에 이로운 사업을 지향하고,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지 않아야 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 기업들은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EU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향후 기업들이 탄소를 감축하지 않으면 막대한 세금폭격을 ..

그룹명/사랑방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