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물 같은 사랑/ 최승규

언어의 조각사 2022. 4. 1. 08:52

물 같은 사랑/ 최승규

 

전생(前生)부터였을까

차안(此岸)에서였을까

그대들의 사랑, 그 시작은

 

서로 다른 골에서 태어나

각기 다른 내를 지나 천(川)을 흘러

두물머리에서 합수한 물 같은 사랑

더 큰 강(江)을 이루어

청머루 빛보다 더 푸른 꿈을 꾸며

망망대해 가야 하는 그대들의 삶이

물과 같이 빈틈없기를…

 

늘 함께 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지주(支柱)가 되어

붙잡아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꼭 필요한 존재로

혹, 삶의 여정에서

노도(怒濤)나 폭풍우(暴風雨)를 만나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의연한 물의 그런 평상심(平常心)으로

변함없이 사랑하기를…

 

홀로 반짝이던 이슬방울

땅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

서로서로 정성을 다해

작은 씨앗을 싹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주듯

마주 잡아 하나가 된 그 손

가정(家庭)이란 이름의 나무

물 같은 사랑으로 가꾸어

쭉정이 없는 알곡 추수하기를…

 

혼자서는 날 수 없는 비익조처럼

둘이 하나 된 온전한 하나

그대들의 물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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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문협의 원로작가이신 최승규선생님께서

친구 아들 결혼을 축하하신 축시다.

전생부터 차안까지 부부의 사랑을 축복해주며
선각자의 지혜까지 축시로 전수해주신,

물같이 살아라~~
평상심으로 하나 되어 마주 잡은 손으로 자식농사도 풍성하게 추수하며
비익조처럼 살아라~~ 하셨으니

결혼축시의 진수라고 생각한다.

 

그 부부는
잘살고 있다는 전언이 따듯해서 광주문학카페에서 훔쳐왔다..~^^

 

출처: 광주문학 | 축하시 / 물 같은 사랑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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