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의 안쪽으로 차곡차곡 쌓인 초겨울의 풍경들을 상상해 보는 일은
또 다른 설렘으로 어떤 잎들은 건반 밖 오음계 속에서 바람의 선율을 노래합니다.
그 계절이 지금 막 광주시 우먼리더스의 일정 속으로 들어왔기에
우리는 가을이 비워지기 전 청남대로 향했다.
때마침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가을 정취와 향기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었다.
고흐의 팔레트에서 흘러왔을까?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대청호와 어우러져 우리를 반겼다.
‘따듯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별장이자 제2집무실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123종의 아름다운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 천연기념물인 각종 조류와
동물들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다.
회원 모두가 주부라서일까?
새벽녘의 따듯한 보리차로 가슴까지 훈훈하게 뎁혀주신 김복자지도자님.
아침 일찍 밤을 삶아주신 박병선지도자 남편분과
커피를 선물하신 이선희지도자 남편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새벽잠 아끼며 계란을 삶아오신 심복화지도자님
고구마를 삶아온 금미영지도자와 가오리회를 준비한 변경화지도자
자신이 먹어야 할 각종 영양제를 챙겨오신 소미순 지도자님과
따끈한 호두과자를 한봉지 씩 안겨주신 조형자 지도자님...
이런저런 마음과 정성을 보태주신 회원님 덕분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끝으로 간식 준비와 소소한 일들까지 야무지게 준비한 손미자 총무님 수고 많았습니다!
나뭇잎들은 건반이 없이는 망각 속으로 건너갈 수 없을 것이고
숲속의 굴뚝도 도끼가 없이는 한겨울 꿈을 피워올릴 수 없겠지요.
저는 울 회원님들 덕분에 늘 고맙고 행복합니다.
관조와 사유의 도끼날을 벼리는 일이 겨울 시간의 특권이라지만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가슴에 난로를 품고 사는 울 우먼리더스님들의 겨울은
그리하여 따듯하고 훈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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