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75

2023년 미당문학제

2023년 11월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2023 미당문학제’를 개최, 신인 작품상과 전국 지상백일장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나는 비 오는 토요일이라 새벽에 서둘러 출발했더니 1시간 이상의 여유로운 도착으로 주변의 가을 정취를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단풍나무와 은행잎들이 바람에 떨어져서 아름다움을 오래 즐기지 못했는데, 전주에는 고운 단풍들이 시심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나호열 시인의 특강으로 '한국 현대시를 읽는 길'과 라병훈 평론가의 '디카시와 직관의 세계'란 제목의 열강이 있었으며 제8회 미당문학 신인 작품상과 전국 지상백일장 심사를 맡은 이구한 심사위원은 “리얼리티가 아닌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하지만 리얼리티만 쓰는 시인도 시인이 아니다”라고 천명한 칠레 시..

카테고리 없음 2023.11.04

순암문학상

이택재에서 동사강목을 읽다/ 김영미 학문의 밭은 넓다 아니 묵향의 아집에 가로막힌 학문의 밭은 비좁다 뻐꾹새 울음이 명리의 담장을 겨우 넘어와 한 사나이의 서책 속에서 실학을 찾아낸 건 한 시대의 기쁨이었을까 아니면 산 아래 구철초가 가을을 잘못 읽고 바람을 놓친 때문일까 동사강목, 한때 삿갓의 무게에 눌려 벼루 속에서 강낭콩 붉은 꽃을 바라보는 일이 힘겨울 때가 있었다 어짐이 때를 놓치면 탄식이 됨을 곰곰 되새기며 당쟁이 길어질수록 선비의 기개는 남루해지는 그 알 수 없는 누습을 견뎌내는 동안 누군가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했고 누군가는 또 다른 아픔의 암중모색이라 했다 한 촌로가 통속 인분을 휘휘 저어 봄날의 호박밭에 뭉클 뿌리는 그 따듯한 가훈을 보면서도 선비를 벗지 못했다 숫돌도 왕후장상의 씨를..

그룹명/사랑방 2023.10.28

시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가을은 시월의 끝자락을 물들이며 새들의 야영지가 된 갈대숲과 가까운 들녘의 바람을 이끌고 와 상강의 사연들을 풀어 놓습니다. 2023년 10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는 한가위 명절로 대보름달을 넘어오느라 9월을 지나쳤지만, 회원님들의 안부는 기쁨으로 충만했습니다. 분당에 사옥을 마련해서 이전한다는 손미자 총무님, 학원을 운영하는 이선희님은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격조 있는 심플함으로 환하게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10월 25일의 저녁은 에서 식사를 하고 아론 보습학원과 축하의 눈맞춤과 기념사진으로 덕담을 나누며 김복자님이 운영하는 퀼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손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져서 퀼트작품을 감상하느라 시간을 분실한 듯 늦은 시간에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사랑과 행복으로 가슴에 흐르는 강은 따듯했습니다...

그룹명/사랑방 2023.10.25

가을 서정

점심시간 막간의 산책길에서 만난 친구들이 눈부시다. 오후의 꽃이 낙서가 되는 길 하나 펼쳐본다. 색이 꽃의 가장 말단부서에 있음을 유추하게 되는 건 색깔에 가려 꽃을 볼 수 없던 날들에 대한 보상심리일 것이다. 가을의 막바지 열정을 꽃피운 들녘이 내 마음을 인화해 놓은 듯... 지난날에 던진 부메랑은 이미 봄을 안고 이곳에 이르렀을까? 그 물리학의 휘파람 소리로 우리가 방목하던 부메랑들은 서둘러 이곳 가을에 꽃을 부려놓았다. 이 아름다운 수사를 그리워하며 곧 침묵해야 할 겨울이 오겠지만, 세상엔 무수한 교두보가 있는 듯하다 무심코 내뱉은 실존주의의 계절은 흑백의 계절을 빠져나와 먼 훗날에 기억될 행복이 되리란 믿음으로 또 다른 봄날을 예열해 봅니다.

그룹명/영상 2023.10.23

<통일안보 문학기행>을 들춰 보다

을 들춰 보다/ 김영미 쉼표와 구두점이 있는 시월의 초입에 문학기행을 떠나는 광주문협 문사들의 설레는 마음을 아는지 햇살은 곱고 바람은 청량했다. 2023년 10월 7일, 광주문인협회 회원들은 을 주제로 2대의 관광버스로 연천군을 향해 광주시청 주차장을 출발했다. 파주시에 있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동아시아에서는 아슐리안형 뗀석기가 발견되지 않아 모비우스(Movius)등의 학자들이 '구석기 문화 이원론'을 주장하던 고고학 학계를 완전히 뒤엎은 곳이라 꼭 가보고 싶던 곳이다. 하지만, 짧은 일정으로 아시아의 문명을 빛낸 돌도끼가 발견된 그 선사유적지를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을 아는 듯 율무와 콩밭이 어우러진 파주의 자연경관은 차창 밖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走馬看山하는 우리를 달래주었다. 재인폭포로 향해가는 ..

그룹명/사랑방 2023.10.07

미니사과-형제농장

청풍명월의 고장 충주에서 생산한 미니사과 루비에스입니다. 올 추석엔 사랑하는 분에게 미니사과를 선물해 보셔요. 더욱더 달콤하고 이쁜사이로 발전 할겁니다. 3만 5천원 미니사과 루비에스는 달콤하고 신선하여 껍질째 먹는 보석같은 사과로서 작지만 필수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미네랄, 산화 방지제가 풍부하고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비타민 C부터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칼륨까지... 미니사과 루비에스를 섭취하면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붉다는 건 / 김영미 한 계절이 붉은 칩거에 들어간다 새콤 달달한 안부가 겨울 밖으로 멀어지는 사과밭 봄의 첩자가 은신하던 씨앗은 팔월의 태양과 벌들의 노래가 어우러진 꽃의 화석이다 열매가 되지 못한 날들은 꽃의 과오가 아닌 그 폐허를 거치지 ..

카테고리 없음 2023.09.12

세번 째 스무살 즐기는 법

숲으로 들어갔던 여름이 몇줌의 매미소리와 무중력한 풍경을 이끌고 BODA658테이블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화려한 실내의 풍경들은 모두 사라지고 두 여인의 정겨운 대화의 꽃이 피는 우리만의 따듯한 공간으로 전환되었다. 우정어린 생일 선물로 마련한 만찬은 격조 있게 맛있었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는 사랑과 겸양이 늑골 깊이 머물고 있으리라. 세월을 거스른 듯한 우아한 미모를 지녔지만, 나보다 먼저 세 번째 스무살을 넘긴 동갑내기다. 글로벌한 회사의 경영자로서 선의의 사업을 펼치는 그녀는 늘 바쁘게 살아왔다며 60회를 넘긴 요즘에는 쉼과 비움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만남의 시간을 갈무리할 무렵 살며시 자사제품이라며 선물을 건넨다. 부분가발을 하던 소비자가 ..

그룹명/사랑방 2023.07.19

초대합니다

제19회 어울림시화전 및 시낭송회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23년 6월 3일 해밝은 1시부터 장소 : 경기도 광주시 중대물빛공원 주소 : 경기 광주시 중대동 92 대표번호 : 031-760-2132 새들이 시를 읊고 바람과 햇살이 시화를 감상합니다. 오시는 울님들이 즐겁고 행복하라고 광주문협의 를 축하하듯 중대물빛공원의 날씨가 맑고 청량합니다. 잎새들도 태양의 메시지를 번역하느라 푸른 타이프를 치며 오늘을 기록하겠지요.. 추억이 머무를 아름다운 행사가 되길를,~^^

그룹명/사랑방 2023.06.01

5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5월의 우먼리더스는 5월31일 해늦은 6시30분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산본등갈비’에서 시작으로 이선희지도자님이 운영하는 ’아론보습학원‘에서 지수화풍의 궤를 짚으며 5월의 밤을 우먼리더스가 마무리했습니다.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라는”화두와 “건강관리 잘해서 지속적으로 만나자”는 대화로 훈훈하고 정겨운 만남이었습니다. 개인사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3명의 빈자리가 커보이는 아쉬움을 밀쳐두고 우먼리더스의 그 만남의 즐거움으로 6월의 행복을 충전합니다. 만나서 무지무지 반가웠고요, 아론에서의 차 한 잔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6월에는 모두가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서정이 깊고 뜨겁기 때문에 어젯밤에도 별들은 잠들지 못하였겠지요.. 울님들의 6월은 그리하여 더욱 풍성하고..

카테고리 없음 2023.06.01

세번 째 스무살

'꿈'이라고 발설하면 그 유효성이 사라지는 속성 때문일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빼곤 더는 기억하길 거부하며 살아왔는데, 어느덧 나에게 환갑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나 붕어빵 속엔 붕어가 없다는 나의 리얼리즘 속엔 어쩌면 더 많은 꿈이 자생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꿈을 분실하고 살면서 감쪽같이 나와 동행하던 삶의 분신임을 잊고 살았는데... 오늘은 그 분실의 분량이 현실적 삶의 벽에 눌러 붙어 보이지 않았던 꿈의 잔영이라고 행복지수를 높이며 야광처럼 빛나는 날이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스스로의 삶을 단단하게 적립한 딸은 든든한 사위와 귀한 손녀와 함께, 가난한 부모로 인해 꿈을 포기한 줄 알았던 아들은 더 멋진 포부를 가슴에 품고서 여자친구와 함께 맛 집을 물색해서 정성스레 회갑파티를 열어주었다. 어..

그룹명/사랑방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