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75

4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2023년 4월 22일 광주시 우먼리더스의 월례회는 남이섬에 돛을 올렸습니다. 꽃들의 서정은 손톱을 깎다가 이름 모를 조각이 회상의 절취선 밖으로 사라지는 것 같은 황홀함이라면 신록은 부모님 사랑처럼 더욱 짙어가는 따듯한 감흥입니다. 남이섬은 꽃샘바람을 밀어내고 연두를 충전하며 어울렁더울렁 꽃들과 어우러져 광주시 우먼리더스를 반겼습니다. 그리하여 광주시 우먼리더스의 4월은 싱그럽고 향기로웠습니다. 모두가 함께하지 못한 아쉬운 여운은 빈자리가 미안할 정도로 우리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탄성과 감동의 느낌표를 남겼습니다. 시작부터 마침까지 안전하게 운전해준 금미영님 어깨에 사랑의 파스를 붙여드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동행으로 행복지수를 높여준 회원님들과 마음으로 동행한 회원님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4월의 구..

카테고리 없음 2023.04.22

종합문예지 <착각의 시학> 창간 10주년

2023년 3월 25일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창간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나는 초대시 낭송자로 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의 시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를 낭송했다. 이승하시인 앞에서 낭송하자니 설렘을 앞선 긴장감이 엄습했지만, 시인의 시심 속으로 들어가 그 심중을 풀어내는 심정으로 낭송했다.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 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

그룹명/사랑방 2023.03.27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기와 계묘년 사자성어

-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기- -三千甲子면 18만년 을 말합니다.- 중국과 우리나라 고전에 "삼천갑자" (三千甲子)를 살았다는 "동방삭"(東房朔)이 등장한다. 그의성씨는 장(張)씨 본명은 만천(曼仟)이다. 지금의 중국 산둥성 사람이였다. 그런데"삼천갑자"란 무엇이고"동방삭"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삼천갑자"란? 1 갑자는 60년을 말한다. 즉 1갑자 60년을 돌고나면 회갑, 환갑이라 말하는 것이다. 회갑은 환갑.주갑.갑년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뜻이다. 60 주기는 중국 은나라 시대에서 유래 되었으니 3000년 전 이다. 12 지간(地干) 즉 12 가지 동물을 띠로 정했다. °쥐 (자子) °소 (축丑) °범 (인寅) °토끼 (묘卯) °용 (진辰) °뱀 (사巳) °말 (오午) °염소 (미未) °원숭이 (신辰) ..

그룹명/사랑방 2023.03.24

봄바람

시발점은 봄바람이었다 내 오랜 갈증의 오지였으며 더는 고민해선 안 된다는 60해 동안의 체증은 애당초 변명에 불과했을 그리움이었다 충주를 지나 제천에 들러서야 여고시절을 소환했던 건 그 속에서 내가 찾고자 했던 우정의 약속이었을까 바다 너머 유토피아를 쫒던 시베리아 철새였을까 강구항에 들렀다 가끔씩 여행자의 공복은 갯내음을 부른다 바다를 놓친 대게들은 붉다 내가 놓친 삶의 여백도 붉거나 화석이 되려다 껍질로 위장된 내면의 모서리를 부수고 있었다 그 모퉁이에서 메타콰이어 숲을 걷다가 붉은 진달래를 만났다 미수에 그친 봄날이 쉽사리 열지 않던 내 여백의 끄트머리에서 가지마다 움트는 싱그런 연둣빛을 충전한다 5월의 신록은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육신과 영혼의 공복을 채우던 진달래는 나들이 한편에 붉게 빛나는 추억..

카테고리 없음 2023.03.19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님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님 이야기🌾 ​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바보’라고 부르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자존심 상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평생 바보라는 말을 듣고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바보같은 삶이 오히려 성공한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의사였지만 집 한 채 없이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겸손한 삶을 사셨던 분이 계십니다. 다음은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밤에 뒷문을 열어 놓을테니 집으로 가세요.” 장기려 박사는 어느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막막해 할 때 이를 눈치채고 병원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이 환자에게는 닭 두 마리 값을 내..

생활의 지혜

1. 변기가 막혔을 때 샴푸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30분 뒤에 물을 내리면 뚫려요. 2. 욕조, 세면대, 싱크대는 베이킹파우더로 닦으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3. 계란이 바닥에 깨지면 밀가루를 뿌려 닦으면 끝. 4. 상추를 말려 가루로 만든 후 치약에 묻혀 이를 닦으면 새하얀 치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상한 우유는 가죽 쇼파, 구두 등을 닦으면 광택이 납니다. 6. 방바닥의 볼펜은 물파스로 닦으면 잘 지워집니다. 7. 주차스티커는 모기약을 뿌리고 닦으면 아주 말끔히 떨어집니다. 8. 전자렌지 청소는 물을 8분간 돌려 수증기를 만든 후 행주로 닦으면 끝. 9. 개미가 생기면 장롱 밑이나 구석에 소금을 뿌리면 퇴치. 10. 바퀴벌레가 생기면 가을 은행잎을 모아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어 집안 곳곳에 두..

12월의 광주시 우먼리더스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경기도 광주시의 '우먼리더스'의 해끝모임은 도척면에 위치한 금미영지도자가 운영하는 에서 2023년을 따듯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각자의 이취임식과 회장직을 내려놓느라 불참한 소미순, 변경화, 박병선지도자의 빈자리가 허전했지만, 이 또한 열정적인 봉사의 삶이 빛을 발함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접었습니다. 신선하고 달달한 장보기로 모두를 즐겁게 해 준 손미자 총무와 조형자, 심복화, 김복자, 이선희지도자님... 모든 회원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한 장 남은 12월도 절반이 허물어집니다. 백석선생이 방울소리를 흔들며 동구 밖에서 흰눈을 또 몰고 왔습니다. 저 12월의 눈 위에는 봉사하는 ‘광주시우먼리더스’의 따듯한 발자국이 먼저 새겨져 있겠지요. 이런 날엔 염화칼슘도 잊고 당나귀..

그룹명/사랑방 2022.12.15

시래기-푸른 연대기

푸른 연대기/ 김영미 이곳 어디쯤에선가 몇 줌의 바람과 음지의 날짜들이 발효의 관습을 보내게 될 것이다 흰 몸통의 줄기 가까이 이르러 파란 기억을 머금은 그쯤을 움푹 자른다 시래기, 나는 잠시 오래전의 농경이 가르쳐준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곤 벽 양쪽에 줄을 매단다 봄이 더디게 들어찰 뒤꼍 근처가 무청들의 물결로 눈부시고 그래, 먼 옛날의 어머니도 당신의 월동 한편에 먹거리를 섬겼을 것이다 겨울이 길어야 맛의 질서를 더 깊이 품어내던 바람과 바람 음지와 음지 사이의 영험한 내력들 어머니의 아침이 늦겨울 장독대에서 된장을 퍼오자 발효를 마친 시래기 몇 움큼 부엌 함지박으로 들어서고 그날 잘 떠지지 않는 내 눈을 깨워주던 아궁이 불씨는 어느 동화 속 이야기였을까 늦겨울 아침의 식욕은 늘 아버지의 시장기로부터 ..

시작노트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