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해체하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김영미 나는 가상 세계의 여행자온종일 핸드폰 속에서 산다입을 잃어버린 세상의 말들은비눗방울처럼 화면 속을 떠돌고 들꽃들 향기로 아우성치는 창밖사과 익는 내음에 분주하던 벌들을 놓치고딸기스무디 레시피를 따라가다영상으로 만나기를 즐긴다 실재하는 세계를 유기당한 채뇌 속에 저장되던 기억을유심칩에 맡겨두는 블랙홀에 빠지고 잠 못 이룬 밤의 늪에서새벽을 열어준 너는장마가 시작된 지구 밖의 염문과녹고 있는 빙하를 보여주고 있다 만일 노아의 방주가 있었다면너부터 구원했을까 핸드폰과 나분리불안을 앓는 아이너는 나를 분석 중이다핸드폰 해체하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作詩메모]핸드폰과 친숙해지면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