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魂 詩 魂 김영미 내안에 옹이박힌 너는 좀먹는 기억의 가시밭에 있었다 마른 풀끝에 맺힌 얼음꽃처럼 만지면 사라질까 언저리만 에돌다 숯검뎅이 가슴에 씨알로 묻은 너 그리워할수록 허기지는 가슴에 메아리로 번져오는 너는 담쟁이넝쿨 뻗듯 메마른 가슴에 음계를 켜고 나는 널 긷기 위..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6.03.24
봄 봄 김영미 가 장 짙은 어둠 그 후 새벽이 오고 . . . 느릿느릿 누렁소 하품하듯 겨울밤 갉으며 오는 소리 빛으로 05.12.30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6.03.24
교차로 교 차 로 김 영 미 신호등 옆 시멘트바닥에 벌거벗긴 내 영혼도 엎드려 있다 가벼운 지폐 한 장에 굽실거린 걸인보다 남루해진 마음엔 날선 삭풍이 스쳐간다 섧던 민망도 누렇게 바랜 그녀 마음을 더운 피 도는 가슴 열어 어우르지 못한, 주머니 속에서 저울질 당하던 280g 심장 제어미등이 천국인양 해..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