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魂
김영미
내안에 옹이박힌 너는
좀먹는 기억의 가시밭에 있었다
마른 풀끝에 맺힌 얼음꽃처럼
만지면 사라질까 언저리만 에돌다
숯검뎅이 가슴에 씨알로 묻은 너
그리워할수록 허기지는 가슴에
메아리로 번져오는
너는
담쟁이넝쿨 뻗듯
메마른 가슴에 음계를 켜고
나는
널 긷기 위해 목 늘어진 두레박
기억의 가시밭을 숨 고르며
생의 늪에서도 꽃 피우는
영을 아우르는 혼의 노래
2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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