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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풍경

장독대 풍경 / 김영미 나 죽기전에 장맛을 잇거라 며느리는 메주꽃, 곰팡이를 털어내며 다소곳이 박꽃웃음 짓습니다 바닷물 졸여 하얗게 피운 꽃 약수에 몸을 풀어 하늘을 낳고 메주덩이는 천지신명에게 무명버선 내어주고 숯검뎅이 눈썹, 빨간고추 연지찍고 새끼줄로 팡팡한 허리를 묶고서 솟구치는 젊음을 곰삭이고 있습니다 하늘이 빠져있는 항아리 안에는 햇살이 잠방잠방 뛰어 놉니다 바람도 남실남실 콧노래를 부릅니다 짭조롬이 익어가는 장맛 대물림 2005.1.18 김성로 [어머니 장독대] 45*45cm, 한지위에 수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