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 시
김영미
하냥 웅크리던 얼음박이 마음에
팽팽한 정오 햇살을 미끼로 던진다
칩거蟄居의 커튼치고
빈 화로에 남은 온기를 붙들던
조각 난 게름뱅이 하루를 궁글린다
언 하늘 지치다
햇발을 가르며 손짓하는
아이의 빨간코가 눈부시다
미늘이 신들린 듯 춤추는 한낮
아이 웃음소리가 한겨울을 부수고 있다
200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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