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막차를 탄 적 있었다 달빛 대문 삐걱거리는 해방촌 산동네 열고 들어가 관 같은 방에 얼어버린 몸 눕히겠다며 막차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28-1번 버스는 오지 않고 바람 찬 늦가을 어둠 같은 내게 잠깐 정차하지도 않은 채 낙엽은 다음 역으로 달려가버렸다 자정이 지나도 소식 없는 막차는 문득 아버지를 닮았다 한 잔 술 걸.. 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2006.11.16
[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진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그룹명/이쁜 영상시 2006.11.16
[스크랩] 마른 장작 / 김 용 택 마른 장작/김 용택 비 올랑가 비 오고 나먼 단풍은 더 고울 턴디 산은 내 맘같이 바작바작 달아오를 턴디 큰일났네 재 맘 같아서는 시방 차라리 얼릉 잎 다 져부렀으먼 꼭 좋겄는디 그래야 네 맘도 내 맘도 진정될 턴디 시방 저 단풍 보고는 가만히는 못 있겄는디 아, 이 맘이 시방 내 맘이 아니여! 시방 .. 그룹명/이쁜 영상시 200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