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 옥수수대 김영미 시퍼런 잎사귀 번뜩이며 염천 혓바닥도 자를 듯 하더니 결 곱던 금빛머리 까맣게 태웠네 메말라 팍팍한 밭두렁에 서 가뭄 든 혀끝 수액마저 알알이 채워... 알곡 떠나간 사랑의 흔적을 밀잠자리 혼자서 맴돌다 졸고 삼베옷자락 서걱대는 시린 등엔 갈무리 못한 쭉정이를 ..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7.02.05
친구 친 구 김영미 무딘 칼날에도 베어질듯 한줄기 바람에도 무너질 듯한 가슴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억겁의 세월에도 그대로인 바위처럼 낮달의 넋을 닮은 그런 친구 무너진 막장에서 빛을 보듯이 마라톤 후 생수 한 모금 같은 그런 친구로 네 가슴에 내가 있다면 내 가슴에 네가 있다면 0..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7.01.18
숯빛기억 속에는 숯빛기억 속에는-치매- 김 영 미 이순의 여울에서 애어린 맘으로 돌아앉은 은빛 너울이 햇빛을 쪼고 있다 뼈 속 저리는 *푸네기사랑으로 허리춤 풀어내던 어머니 샘터엔 가시덤불만 번져나가고 *서덜밭 삶을 키질하며 가슴깊이 묻어둔 여심 잘린 기억의 그루터기마다 옹이로 맺혀 추억을 .. 시작노트 200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