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계곡에서 김영미 계곡의 새 소리와 어우러지다 흘러흘러 바윗돌에 부숴지는 하얀 분신들 연연이 이어지는 조각 진 몸둥어리는 다시금 조잘대며 내 달린다. 사랑도 미움도 순간적인 것이거늘 한낱 계곡의 물소리도 저다지 정겨운데 우리네 사람들은 ... 1984.10 시작노트 2007.02.22
바람의 전령에게 바람의 전령에게 김 영 미 그대에게 쓰는 눈물빛 편지는 창 밖 눈처럼 쌓여만 가는데 하늘 메아리로 돌아 올 줄 알기에 흔적 없이 가슴으로 녹아듭니다 달빛아래 흐드러진 사과 꽃 밟으며 봄은 또 하나의 하늘을 여는데 아버지 등에 핀 소금꽃처럼 가슴 속 봄은 아릿한 현기증입니다 독한..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7.02.22
벽 벽 김 영 미 날개 찢긴 조각난 가슴으로 강가에 앉았다 강은 고요하고 내 마음만 분분하다 바람도 잠재울 듯 명상에 잠긴 강에 심통난 돌을 던졌다 돌은 나를 안고 깊숙이 잠기고 트림하는 물속 소용돌이에 뿔난 가슴이 부딪치는데 잠잠하던 물결은 잠시 출렁일 뿐 속울음은 아랑곳 않고 ..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