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홍시 김영미 태양 열꽃에 푸른 피 당금질해 떫은 티 곰삭혀 단내를 품기까지 꽃잎 버리고 잎새도 버리고 나를 비운 까치밥으로 된서리발에도 가슴을 연다 04.07.23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2006.11.09
양 파 양 파 김영미 그리움 한 꺼풀 벗겨내니 아린 마음만 남았네요 벗기고 또 벗기니 눈물만 흐르네요 도톰히 싹을 품고 심연(心淵)에 감추고 있는 짝사랑의 밀어처럼 04.07.13-출근버스 안에서 시작노트 2006.11.09
계곡에서 계곡에서 김영미 남한산성 새 소리와 어우러지다 흘러흘러 바윗돌에 부숴지는 하얀 분신들 그 연연이 이어지는 조각 진 몸둥어리는 다시금 조잘대며 내 달린다 사랑도 미움도 찰나의 마음이거늘 한낱 계곡 물소리도 저다지 정겨운데 우리네 사람들은 ... 1984.10 시작노트 200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