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빛기억 속에는-치매-
김 영 미
이순의 여울에서
애어린 맘으로 돌아앉은
은빛 너울이 햇빛을 쪼고 있다
뼈 속 저리는 *푸네기사랑으로
허리춤 풀어내던 어머니 샘터엔
가시덤불만 번져나가고
*서덜밭 삶을 키질하며
가슴깊이 묻어둔 여심
잘린 기억의 그루터기마다 옹이로 맺혀
추억을 써레질하는 시계추는
뒤안길로 묻힌 모성을 고르며
숯빛기억의 뒤꿈치를 물고 있다
달빛 젖은 강 너머
욕망의 빗장 풀고 시소타는
등 돌린 어제의 오늘
2003.08.27
*푸네기-가까운 제살붙이
*서덜-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 냇가나 강가의 돌이 많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