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내일은

언어의 조각사 2006. 11. 9. 17:16
 

내일은               

                              김 영 미

 

 

 

어둠이 수묵화 그리던 이방인 거리에

뿌리내리지 못한 열망의 잔해가

달빛 한입 베어 물고

시린 가슴 뜨겁게 토악질한다.

대추나무에 걸린 깨진 달이

금단의 능금밭을 훔치며

혼돈의 우듬지를 비추니

토막 난 사념이 별똥별로 진다

불혹의 가시밭에 맨발로 서서

잃어버린 꿈 조각 찾아

희망을 낙태한 오늘의 포만을 지우려

몽당비로 비질을 시작 한다

오늘의 등걸에 앉아

세월물레를 돌려보니

내일의 태양은 내게서 떠오르고

조각꿈은 알을 깨며 빛을 낳는다

20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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