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김 영 미
어둠이 수묵화 그리던 이방인 거리에
뿌리내리지 못한 열망의 잔해가
달빛 한입 베어 물고
시린 가슴 뜨겁게 토악질한다.
대추나무에 걸린 깨진 달이
금단의 능금밭을 훔치며
혼돈의 우듬지를 비추니
토막 난 사념이 별똥별로 진다
불혹의 가시밭에 맨발로 서서
잃어버린 꿈 조각 찾아
희망을 낙태한 오늘의 포만을 지우려
몽당비로 비질을 시작 한다
오늘의 등걸에 앉아
세월물레를 돌려보니
내일의 태양은 내게서 떠오르고
조각꿈은 알을 깨며 빛을 낳는다
200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