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스크랩] 해를 깔고 앉아서

언어의 조각사 2007. 2. 22. 18:26

.*.해를 깔고 앉아서.*.

해를 삼킨 밤 하늘은 목젖을 드러내고 호방하게 웃어 제키다가 사리 같은 별들을 쏟아내고 있다

먼 길떠난 님 그리는 눈물 달 그늘에 감추어 미리내 길 따라 흘려 보내고....

햇발에 이우는 달은 안방을 내어주고 뒤란에 앉아 하얗게 사위는 듯 하더니 노을 빛에 취해서 잠자는 해를 깔고 앉아서

나례(儺禮)의 방상씨탈을 쓰고 처용의 가면으로 변화무쌍하더니

하회탈 양반의 미소를 머금고 해를 삼킨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글 : 김영미


.*.배경음악Luv/You"re The Greatest Lover(매혹적인속삭임음악실).*.
출처 : 문예사조
글쓴이 : 언어의 조각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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