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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언어의 조각사 2006. 11. 16. 17:25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진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애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 하겠소


          출처 : 시를 훔치는 밤
          글쓴이 : 박해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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