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깊이 / 기형도 孤獨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江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重量으로 肺腑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傷處가 푸르게 부었을 때 바라보는 江은 더욱 깊어지는 法 그 깊은 江을 따라 내 食事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 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2007.02.12
유종호문학평론가, 시인 유종호문학평론가, 시인 가을이 오기 전 뽀뽈라로 갈까 돌마다 태양의 얼굴을 새겨놓고 햇살에도 피가 도는 마야의 여자가 되어 검은 머리 길게 땋아 내리고 생긴 대로 끝없이 아이를 낳아볼까 풍성한 다산의 여자들이 초록의 밀림 속에서 죄 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뽀뽈라로 가서 야자잎에 돌을 얹.. 그룹명/문학의 향기(공부방) 2007.02.08
[스크랩] 담쟁이 / 도 종 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그룹명/이쁜 영상시 2006.11.16
[스크랩] 막차를 탄 적 있었다 달빛 대문 삐걱거리는 해방촌 산동네 열고 들어가 관 같은 방에 얼어버린 몸 눕히겠다며 막차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28-1번 버스는 오지 않고 바람 찬 늦가을 어둠 같은 내게 잠깐 정차하지도 않은 채 낙엽은 다음 역으로 달려가버렸다 자정이 지나도 소식 없는 막차는 문득 아버지를 닮았다 한 잔 술 걸.. 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2006.11.16
[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진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그룹명/이쁜 영상시 2006.11.16
[스크랩] 마른 장작 / 김 용 택 마른 장작/김 용택 비 올랑가 비 오고 나먼 단풍은 더 고울 턴디 산은 내 맘같이 바작바작 달아오를 턴디 큰일났네 재 맘 같아서는 시방 차라리 얼릉 잎 다 져부렀으먼 꼭 좋겄는디 그래야 네 맘도 내 맘도 진정될 턴디 시방 저 단풍 보고는 가만히는 못 있겄는디 아, 이 맘이 시방 내 맘이 아니여! 시방 .. 그룹명/이쁜 영상시 2006.11.16
[스크랩]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 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2006.11.16
[스크랩] 꼭 붙여 써야할 어휘 | 【우리말교본】 가까이하다/멀리하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해서 무슨 득이 있겠소? 가끔가다/가끔가다가(부사) 가끔가다(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cf. 전에는 가끔 가다가 요새는 통 못 갑니다. 가는귀먹다/귀먹다 가능한 한 같은(체언 뒤에서도 형용사의 관형사형) 장대 같은 소나기가 퍼붓는다. 같이(체언 뒤에서.. 그룹명/보물창고 2006.11.04
[스크랩] 새 한글 맞춤법 검사기/표준어 일람표 위<---여길 클릭하세요!!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ㄱ> 가까와 → 가까워 가정난 → 가정란 간 → 칸 강남콩 → 강낭콩 개수물 → 개숫물 객적다 → 객쩍다 거시키 → 거시기 갯펄 → 개펄 겸연쩍다 →겸연쩍다 경귀 → 경구 고마와 → 고마워 곰.. 그룹명/보물창고 200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