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소 리
김영미
밤 그림자가 뒷덜미를 당기는
독거노인 귓전에 종이 울린다
등 굽은 할머니를 끌고 가듯
허기진 손수레가 절뚝거린다
횟배앓이 하던 밤을 게워낸
빈병에 반가운 맘 채워
부푼 수레를 다독여 걸터앉은
마른 빵, 물 한 모금의 성찬
새벽 공기가 빈병을 울리고
노인은 곱사춤으로 삼종기도 올린다.
05.08.03
광주문학
종 소 리
김영미
밤 그림자가 뒷덜미를 당기는
독거노인 귓전에 종이 울린다
등 굽은 할머니를 끌고 가듯
허기진 손수레가 절뚝거린다
횟배앓이 하던 밤을 게워낸
빈병에 반가운 맘 채워
부푼 수레를 다독여 걸터앉은
마른 빵, 물 한 모금의 성찬
새벽 공기가 빈병을 울리고
노인은 곱사춤으로 삼종기도 올린다.
05.08.03
광주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