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짝사랑

언어의 조각사 2006. 3. 29. 18:19

 

                 

짝사랑

              김영미

 

 

 

낙과 깨지는 진통 뒤엔

새 생의 초록별 뜨고

 

헛물켜던 시의 바다

멍든 하늘은

찌르면 쏟아질 듯

설렘으로 찰랑댄다

 

계절의 바퀴는

한없이 구르며

괭이걸음으로 오가는데

 

설익은 시어는

깨지고 피멍든 채

호접지몽胡蝶之夢 펼치며

가슴속 부싯돌만 퉁기고 있다

 

 

 

20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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