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불면 4
김영미
꽃향기에 취한 달
만삭의 봄 앞세우고
문지방 넘어와 슬며시 누웠다
내 침상엔
별들이 잠들고
싱숭생숭 조각난 밤은
달빛으로 출렁인다
빈 가슴
그대모습으로 차오르는 날
목련은 꽃등 켜고
슬프리만치 하얗게 밤을 밝힌다.
200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