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새벽

언어의 조각사 2006. 3. 29. 09:27
 

   새벽.4

                                         김 영 미



눈썹에 맺힌 이슬

툭툭 털어내며

괭이눈빛으로 

지구 눈꺼풀이 열린다

 

기지개 켜는 가슴으로

미리내가 흐르고

횟빛 장막을 부수는

햇발의 전율

 

밤샘한 개구리들

별빛 토해내던 논두렁길엔 

힘줄 불거진 삽자루가

하늘 물고를 튼다

 

새벽은

어둠을 쟁기질하는

아버지 기침소리에

온 몸 사르며 열리고 있다

 

2006.01.10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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