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코리아 油井

언어의 조각사 2006. 3. 29. 18:23

 

코리아 油井 /김영미

 


성난 빗방울이 자동차 귀를 후린다

더운 입김 뿜어대던 아스팔트가

고래등짝처럼 출렁거린다

주린 배로 오일-달러 삼키는

빈 자궁의 코리아 유정

언 가슴에 꽂힌 헐렁한 지갑이

주유계수기만 째려보고 있다

구멍 난 주머니만 꿰맬 일이 아니다

빗방울이 차창에 온 몸을 던져

아스팔트에 길게 드러눕는다.


200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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