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4
김영미
쟁기소리 사근대던 논배미에,
꽃빛 밝혀 봄을 뜯던 들녘에,
세월의 지문이 희미하다
잡풀 무성한 외양간 흙벽엔
되새김질하는 農者天下之大本
녹슨 소리에 *워낭이 운다
봉두난발 삶 묵정밭에 묻고
도회생활 이스트에
미래를 부풀리던
아낙의 가슴은 덤불밭이다
급여수당을 저울질하며
시간의 사슬 묶인 도시의 삶
향수 뿌리고 분칠 해봐도
낟알 영글리는 흙내음 가슴에 남아
도시에,
농촌에도
토란잎 이슬처럼 스며들지 못하는
*워낭 : 소목에 달린 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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