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부평초

언어의 조각사 2007. 8. 20. 20:34

 

 

 

부평초

                                   김영미



내 것이 아니라 욕심나고

가까이 할 수 없어 더욱더 간절한

영원을 기약할 수 없어 격정의 불꽃 이는

혼절토록 아름다운 만남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타듯 

온몸 수분이 졸아버린 듯

답답해지는 이별 전의 순간은

오작교에서 느끼는 황홀한 통증이겠죠

그립단 맘조차도 아픈 이 갈증

가슴에  맺힌 꽃씨 허공에 묻고

세월을 잡매어

빈 대궁 끌어안고 속울음 삼킵니다

지나고 나면 무색으로 바래질

뿌리 뻗는 희망조차 허공에 묻어야할

부평초사랑

물은 나를 품고 있지만

내 것 일수만은 없었다.

게 

마지막 일기장에 남겨진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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