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초
김영미
내 것이 아니라 욕심나고
가까이 할 수 없어 더욱더 간절한
영원을 기약할 수 없어 격정의 불꽃 이는
혼절토록 아름다운 만남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타듯
온몸 수분이 졸아버린 듯
답답해지는 이별 전의 순간은
오작교에서 느끼는 황홀한 통증이겠죠
그립단 맘조차도 아픈 이 갈증
가슴에 맺힌 꽃씨 허공에 묻고
세월을 잡매어
빈 대궁 끌어안고 속울음 삼킵니다
지나고 나면 무색으로 바래질
뿌리 뻗는 희망조차 허공에 묻어야할
부평초사랑
물은 나를 품고 있지만
내 것 일수만은 없었다.
그
렇
게
마지막 일기장에 남겨진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