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빈집.2

언어의 조각사 2007. 7. 17. 21:36

빈집 .2

                            김 영 미

 

허물어진 돌담위로

산빛이 녹아든다.

누렇게 바랜 독촉장이

폐허의 그림자를 지키던 방에는

거미집에 갇힌 씨앗망태가

흙벽에 누워 낮잠을 잔다.

썩은 툇마루

웅크린

작은 운동화 한 켤레가

졸음 가득한 얼굴로

기다림의 끈을 꼬옥 잡고 있다.

2006.07.28

 

 

착각의시학.15

07.07.14 수원 원천유원지에서 선상 시낭송회를 마치고 온 후

빈집(원글)을  빈집.2  빈집.3 으로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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