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문학의 향기(공부방) 36

우리말 유래(由來)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由來) 10가지❤️ ​ ​   1. 어처구니 ​첫째: 궁궐의 전각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의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을 사용했다. ​ 둘째: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그 무거운 돌 두 짝을 포개어 놓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겠네요. ​ 2. 시치미 ​전혀 모르는 일인 양 딴 청을 피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시치미는 사냥에 쓰려고 길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작들의 흐름(4)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작들의 흐름(4) 이승하 2023. 11. 4. 5:00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이제 2023년 올해의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일별해 보겠습니다. 한동안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지나치게 난해하다고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었습니다. 시인들 사이에서도 ‘심사위원이 이 시를 이해하고 뽑았을까?’ 하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가 이해가 되고 소통이 되면 시가 아니라는 일부의 통념이 일반화된 2000년대, 2010년대 20년 동안은 아마도 신춘문예 당선자들보다는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들이 우리 시단의 뉴페이스로 각광을 받은 연대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들의 공통분모는 시인 각자가 소소한 자신의 체험을 토로하는 ‘일상성’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와 사회 같은 거대담론은..

2022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목다보/ 송하담 아버지는 목수였다 팔뚝의 물관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나무는 해저를 걷던 뿌리를 생각했다. 말수 적은 아버지가 나무에 박히고 있었다. 나무와 나는 수많은 못질의 향방을 읽는다 콘크리트에 박히는 못의 환희를 떠올리면 불의 나라가 근처였다. 쇠못은 고달픈 공성의 날들. 당신의 여정을 기억한다. 아버지 못은 나무못. 나무의 빈 곳을 나무로 채우는 일은 어린 내게 시시해 보였다. 뭉툭한 모서리가 버려진 나무들을 데려와 숲이 되었다. 당신은 나무의 깊은 풍경으로 걸어갔다. 내 콧수염이 무성해질 때까지 숲도 그렇게 무성해졌다. 누군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건 박히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 빈 곳은 신의 거처였고 나의 씨앗이었다. 그는 한 손만으로 신을 옮기는 사람 나무는 노동을 노동이라 부르지 않..

구름의 노래/ 박경원

❏❏좋은 시를 쓰려면 참고하세요..~~^^ 구름의 노래 1/박경원 아버지의 비가 내리면 어머니는 마른 땅 위를 걷곤 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맨발이었고 나무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늘진 그 길 위에서 어머니의 말은 자꾸만 발을 헛딛곤 했으므로 강을 건너거나 풀밭을 만나도 어머니의 말 들리지 않았고 누군가 부주의하게 둘러놓은 목책만이 푸른 이끼로 빛나는 날 그날도 어머니는 세상의 벼랑 끝까지 다녀오고서야 마른 맨발을 우물에 씻어냈고 아버지의 비는 내 꿈 속에서만 더 무더운 진땀으로 쏟아지곤 하던, 아!지금은 갈 수 없는 그 시절 어머니의 땅 커튼을 열고서 가까이 다가온 구름들에게 하얀 수화 몇모금 띄워 보낸다 구름의 노래 12/ 박경원 가뭄이 밀려들면 아버지는 풀밭을 걸어 벼랑 끝으로 갔다 계곡 아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