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거목의 후예-일기_

언어의 조각사 2008. 11. 30. 16:02

뼛속이 저리다

깨어있는 의식 속으로 허물어지는

묵언의 세월

그 속엔 아버지가 있다

 

제 존재의 무게조차 비워

떨어진 씨알 덮은 

뭉그러진 낙엽을 보며

헤진 속옷에 밴 땀내와

아버지를 묻던 날의 흙내를 생각했다 

주름 속에 감춘 눈물의 흔적처럼 희미한

 

앙상한 가지를 삭풍이 뒤흔든다

삭정이 하나

떨어진다.

 

2008.11.30

마지막남은 달력장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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