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목련.5

언어의 조각사 2008. 3. 21. 18:17

  목련.5

                                                   김 영 미

 

돌아서는 바람의 발꿈치가 시리다

 

껍질 속

불씨 품은 두툼한 화덕에선

심연을 흔들며

봄 긷는 풀무질 소리

 

발샅까지 훑는 햇살의 붓질에

마른 뼈,

가시랭이 촉수마다

움트는 탄성

 

목련은 볕살을 흔들며 꽃을 피우고

각질지던 갱년기 가슴도

볕고운 한낮이다.

 

08.03.21

광주문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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