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조 바 심

언어의 조각사 2007. 11. 15. 16:47
 

조 바 심     

                                           김영미

소녀적 나날은

하품하듯  비적비적 거리 더니

중년의 훈장을 슬몃 감추려니

세월은

도랑물에 꼬까신 떠내려가듯

쪼르르 달음박질하네


따보도 못한 초록별은

삶의 잔상 속에 바스러지고

녹슨 대지에 솟구쳐 뛰노는

불혹의 꿈 조각은 우주를 유영한다


볕 바라기 하다가

볕 바라기 하다가

지나온 허상은 묻어버리고

행자꾸러미 다독여 누리를 둘러보니

길벗은 성큼 앞서서 걷고 있네


2002.05.17

이루지 못한 꿈을 조바심하면서...

광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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