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불빛

언어의 조각사 2006. 5. 18. 14:25
 

불빛

                       김영미

 

 

별빛 깨물던 개구리 소리

뚝- 멈춘 논두렁길엔

교복치맛자락만 스치우고

 

샛별 보며 나선 길

달빛 밟으며 돌아가던 오두막은

어머니 기도가

길라잡이 빛으로 반짝입니다 

 

내 탯줄 묻힌 그 집터엔

산 그림자 고즈넉이

풀벌래만 지즐대고

 

논바닥 참방대던

별들의 발자국은 바랜다 해도 

어머니는

꿈길을 밝히는 영원한 빛입니다

 

200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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