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불빛
김영미
별빛 깨물던 개구리 소리
뚝- 멈춘 논두렁길엔
교복치맛자락만 스치우고
샛별 보며 나선 길
달빛 밟으며 돌아가던 오두막은
어머니 기도가
길라잡이 빛으로 반짝입니다
내 탯줄 묻힌 그 집터엔
산 그림자 고즈넉이
풀벌래만 지즐대고
논바닥 참방대던
별들의 발자국은 바랜다 해도
어머니는
꿈길을 밝히는 영원한 빛입니다
200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