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짝사랑

언어의 조각사 2006. 10. 4. 20:37

당신은

내 맘을 앗아갔습니다

전신의 감각도 멈추었습니다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다만

눈빛만이 당신을 쫓을 뿐

 

당신은

조그막 가슴에 파도를 몰고 와

모든것을 삼켜버렸습니다

희망

오만까지도

 

당신은

무심한 바다였습니다

온통 나를 쓸어가버리고

목마른 가슴 유유히 흔드는

짓궂은 파도입니다.

 

1983.03.08

23시 10분 0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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