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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도서관

언어의 조각사 2021. 11. 14. 10:33

 

20211113일 초월도서관에서는

너른고을 광주의 문인들이 시화전과 시낭송으로 막바지 가을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코로나로 만날 수 없던

여러 회원들과 원로선생님들을 뵐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내실 있는 행사였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훈훈하고 행복합니다.

시노래 시간에 기대어성악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하모니 현악4중주와

영원한 2등은 없다고 진솔한 강의를 해주신

탈렌트 전원주선생의 웃음소리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

시와 문학이 흐르는 문화예술이 가슴을 모닥불을 지피게 했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서로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이었습니다.

 

동지/김영미

 

12월이 죽었다
한 줌 햇살도 허락되지 않던 음지
눈뜨면 생생하게 되살아
알 수 없는 소멸의 빛이 못질하는
야광의 날들

 

틈새로 새어들던 물세례와
물소리 걸러낸 어둠 속에서
투명한 음표들이 비상의 깃 편다

 

꿈을 꾼다는 건
증명할 수 없이 깊숙이 뻗은
뿌리의 알리바이를 헛짚는 일

 

햇빛이 콩나물과 눈 맞춤 않고 즉사한 12월,
밤이 낮보다 길다는 눈 내린 거리는
봄을 예열 중이다

 

너와의 어둠이 길게 드리운 날
한마디 위로 대신 봄 햇살 그득 담아
서럽도록 시원한 물 한 바가지
콩나물에 쏟아붓는다

 

어둠 속에선 음표들이 발돋움하며
숨 고르는 중

숨 

고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