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8 -관절-
心田김영미
뼈 속까지 장마가 몰려오면
통증조차 잇새에 물고 돌아눕던
그녀의 등
지금쯤 편안한 잠으로
눅진한 밤을 말리셨을까
오랜 가출 접고
습기 머금고 들어선 자식들에겐
삶의 미열조차 허락치 않던
한 치 볕마저 내어주고
관절 안으로 그늘을 키워온
모든 습기들 안쪽까지 엄습하던
햇살 같은 강건함도
질량과 부피조차 가늠 못할 세월 앞에
속절없이 마모되는
저토록 뻐근한,
오늘밤 비는
나와 무덤 사이 관절이 되어
그녀의 등에 침을 놓는다
2010.07.01
시모님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