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마리가 선을 긋고 간다
混沌天地가 공중으로 흩어진다
팽팽히 촉수 세운 봉우리마다
실핏줄 터질듯 방사한 피톤치드
구겨진 뇌파는 나랠 펴며 유영 중
구름 걷힌 태조산 등성이가
내게로 와락 안기는 순간
햇살에 씻긴 산 빛이 입맞춤 한다
어제로부터 유폐된
낼, 모레,
그글피를 향한
빛조차 잃고 사막을 향하던 가슴에
작은 떨림으로 들어선
불덩이 하나
나는 오늘 왕건이 되어본다
햇빛을 부수는
작은 새 날개짓이 역동적이다.
2009.6.16
태조산 자락에서
09.광주문학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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