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새벽.6

언어의 조각사 2009. 1. 7. 21:03

새벽.6 / 김영미

 

 

우리가 잠든 사이

신비스런 그림 풍경으로 옮기느라

하악하악 바튼 숨 고르고 있습니다

안개 짙은 이유를 알 것만 같은

 

내가 잠든 사이

언 손 녹이며 군불 피워 놓고

물동이 이고 사립문 들어서던

어머니 입김같이 포근하게

 

서브프라임모기지론

기침소리에 허우적이다

   동사무소 화단에 심고간 

   얼굴 없는 천사의 빛으로

   시린 가슴 녹이는 동안에도  

         쌈질하는 국회의사당이

         지면을 온통 채우는 사이에도

 

         소리 없이

변함없이

새로운 아침,

             또 하나의 하루는 열리고 있다.

 


2009.1.6


하루하루 새로운 아침이 주어지는 것은

새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라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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