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이 되었지만
김영미
봄마실 나온 잔별들
분원강 물결에 몸 씻는 동안
내 가슴엔
그대 심장소리
슬며시 흘러와 별이 되었다
산이 제 그림자를 거두어 갈 때도
달맞이 접은 꽃잎에 맺힌 눈물
햇살이 훔칠 때도
내 안의 별은 잠들지 않았다
강물이 밤마다 노을을 품던 깊은 속내
바람에게 드러내 보이던 날
별똥별 품은 가슴에선
별가루를 쪼개고 쪼개며
작은 우주를 부풀리고 있다.
2008년 3월, 노을이 아름답던 분원의 횟집에서.
착각의시학.16